[MLB] 자이언츠와 아리조나의 명암

중앙일보

입력

내셔날리그 서부지구 선두경쟁이 치열한 자이언츠와 아리조나에게 이날은 서로 명암이 엇갈리는 날이었다.

원정경기에 유난히 약한 자이언츠는 내셔날리그 중부지구 5위의 약팀인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8로 승리해 장기간의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햇살을 드리운 반면.

갈길 바쁜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경기 종반 어느 홈관중의 어이 없는 실수로 팀이 패배를 당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연출하며 지구 1위를 자이언츠에게 양보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야 했다.

아리조나는 8회 아틀란타에 2-0으로 리드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려는 상황에서 어느 한 홈관중이 펜스 근처로 날아온 앤드류 존스가 친 플아이볼을 수비수의 글러브 위에서 먼저 낚아채는 역적행위(?)를 범하는 바람에 2점 홈런으로, 결국 8회 2-2의 동점을 당한뒤 추가 2실점하며 억울하게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지난 4월 5일 이후 처음으로 내셔날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로 밀린 아리조나와 1게임차로 선두를 탈환하게 되었다. (자이언츠는 지난 번에 승률에서 조금 앞서 잠깐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밀워키의 카운티 스타디움은 공격력이 강한 자이언츠에게는 항상 유리하게 작용하는 구장이다. 이날도 예외없이 자이언츠는 장단 17개의 안타를 퍼부어댔다.

원정 12경기 중 초반 10경기에서 팀 타율이 고작 0.180 밖에 되지 않았던 자이언츠의 주포인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는 이날 홈런을 쳤고, 홈런왕 경쟁중인 배리 본즈는 34개로 홈런부문 선두인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의 게리 쉐필드를 1개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되었다.

한편 5월 밀워키 원정에서도 11득점을 올린 바있는 자이언츠에게 브루어스의 선발 존 스나이더(3승 5패)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듯했고 밀워키의 불펜 또한 맥빠진 경기에서 5개의 에러와 6자책점을 범했다.

자이언츠는 최근 부진 뒤 2연승을 올리게 됐고, 원정 경기에서 6승 5패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한편 최근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막강한 공격력에다 특히 철벽 마무리 롭 넨(26세이브)의 눈부신 활약 덕분으로 분석된다. 롭 넨은 7월 한달 동안에만 팀에게 14승을 안겨 주는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롭 넨의 7월 한달 동안 14세이브 기록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최고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1달 동안의 세이브 최고 기록은 1996년 6월 한달 동안 존 위털랜드가 뉴욕 양키스 시절 세운 15세이브로 롭 넨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입증해주고 있다.

최근 애틀란타라는 강팀을 만나 고전하게된 아리조나와 밀워키같은약팀과의 경기가 많이 있는 자이언츠의 내셔날리그 서부지구 1위경쟁은 일단 자이언츠 쪽으로 유리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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