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e-북은 무선인터넷으로 진화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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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융합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혁명과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단순한 디지털 데이터화에서 출발한 E-Book이 향후 무선인터넷콘텐츠 또는 M-Commerce의 주력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E-Book은 백과사전 등 기존의 출판물을 전자적 형태로 출판하는 `Electronic Publishing''시대를 거쳐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파일을 전송하고 이용자들은 이를 다운로드받아 활용하는 `Net-Publishing'' 형태까지 발전한 상태이다.

E-Book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디지털파일을 전송하고 전용리더를 탑재한 무선단말기를 통해 이를 구매해 이용하는 `Wireless Publishing'' 형태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특히 E-Book은 전세계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99년 약 3천200만명에서 연평균 89%씩 성장, 2004년에는 약 7억5천만명에 이르고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중 무선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9년 평균 7%에서 2004년 평균 61%가 될 것이라는 e-비즈니스 컨설팅업체 ARC그룹의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M-커머스의 주력상품이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정보통신부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3월 미국작가 스티븐 킹이 자신의 소설(Riding the Bullet)을 E-Book으로 출간하자 전세계에서 40만명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Net-Publioshing'' 형태의 이 소설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소동을 벌여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를 근거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향후 2005년에는 전세계 2억5천만명의 인구가 E-Book으로 독서하게될 것이며 3-5년내에 약 1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E-Book은 산업적 측면에서 E-Book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인 뷰어(Viewer)와 첨단 하드웨어인 각종 단말기 그리고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산업연관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기존 종이의 질감(픽셀)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향후 시장형성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핵심으로 보고 미국 MS사와 아도비(Adobe)사는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단말기인 Pocket-PC 등 Post-PC도 개인용 휴대단말기(PDA)와 같은 휴대성과 책형태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중이다.

특히 미국 MIT에서는 입자의 전자기적 성질을 이용해 인쇄된 글자의 형태를 수시로 바꿀 수 있고 플라스틱, 금속, 종이 등의 모든 물체의 표면에 프린팅되는 특징을 지닌 e-ink를 개발중이며 제록스사는 전기장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인공지능소재를 사용해 종이처럼 얇고 유연해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고 동영상까지 구현이 가능한 e-paper를 개발중이라고 정보통신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콘텐츠도 10-100쪽 분량의 소설, 연설문, 시, 사변적 이야기, 유머, 주장 등의 개인적 콘텐츠는 물론 기존에 출판되기 어려웠던 분야를 작가가 직접 편집하고 가격, 형태를 스스로 결정해 50%의 로열티를 받고 판매할 수 있는 eMATTER라는 새로운 개념의 E-Book 형태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 98년 출판사, NTT등의 통신업체 등 140개 회사로 구성된 JEC(Japanese E-book Consortium)를 중심으로 인공위성과 서점.편의점을 연결하는 대규모 E-Book서비스를 실험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전자교과서 프로젝트(eduPAD)를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도 LG텔레콤, 대한교과서, 모바일솔루션, 마이크로 소프트 등이 중심이 돼 모바일 교육을 위한 무선망지원, E-Book전용 리더개발 등을 기초로 한 미래학교 시범운영계획이 발표된 상태이며 교육부는 전자교과서 사업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이북솔루션즈, 바로북, 포인트텍 등은 인터넷과 PC를 기반으로 한 E-Book 뷰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삼성전자, 이지엠닷컴, 가산전자, 이키온 등은 E-Book 전용단말기를 개발중이다.

정보통신부는 이처럼 E-Book이 정보화 사회의 중요한 매체로 등장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E-Book 표준제정, 전용단말기 개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보안솔루션의 개발,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한 `E-Book산업 활성화 대책''을 이달 중순께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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