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제경 부상재발, 태권도 금 비상

중앙일보

입력

`슈퍼스타' 김제경(삼성 에스원)의 고질적인 허벅지부상으로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아시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월드컵 헤비급을 석권한 세계랭킹 1위 김제경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9.15-10.1)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후보였으나 최근 허벅지 근육파열이 재발, 대한태권도협회가 올림픽 파견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태권도협회는 2일 오전 10시 태릉선수촌에서 협회 집행부, 기술심의회,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소속 팀 감독 등이 참가한 가운데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김제경은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계획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전훈을 무리없이 소화했으나 최근 부상이 재발해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했던 '99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1위 문대성, 김경훈 등 소속 팀 후배들과 남자 +80kg급 출전권을 놓고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지난 6월30일 선수촌 합동훈련에 합류, 아침훈련에서 트랙을 15바퀴이상 뛰는 등 근력을 완전히 회복한 듯 했던 김제경은 유럽전훈이후 허벅지 뒷근육이 다시 찢어져 전성기의 파괴력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경은 "부상이 재발해 몹시 괴롭다. 최종선발전에서 소속 팀 후배들이 기권,올림픽 출전기회를 열어줬는데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가전에서 패할 경우 개인과 나라의 명예를 위해 명예롭게 대표선수 생활을 접겠다"고 말했다.

노우종 태권도협회 전무이사는 "태권도에 거는 안팎의 기대가 커 선수관리에도 신중을 기해왔다"고 말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에도 촌외 재활훈련을 허용했으나 컨디션이 좋지않아 문대성, 김경훈 등 최종선발전 기권자들과 최종 평가전을 갖게하고 결과에 따라 올림픽 출전선수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드니올림픽에는 모두 남녀 각 4체급씩 모두 8체급으로 치러지나 세계태권도연맹(WTF)이 특정국가의 메달독점을 막기 위해 출전쿼터를 1국 4체급으로 묶어 한국은 남자 +80kg급을 포함, 남녀 각 2체급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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