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도로시 델라신, 신데렐라로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자이언트이글클래식 챔피언 도로시 델라신(1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델라신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열린 자이언트이글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2홀까지가는 접전끝에 자신의 골프우상인 팻 허스트를 누르고 일약 스타덤에 뛰어올랐다.

그는 프로데뷔후 첫 톱10 진입과 대회우승을 동시에 일궈냈고 25년만에 처음으로 만19세 나이에 LPGA 정상에 올라 각종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델라신은 98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와 99년 US아마추어여자선수권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해 기대를 모으면서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는 2주전 US여자오픈에서 공동12위에 오르기전까지 약 7개월동안 무명의 설움을 남몰래 삼켜야했고 아버지가 생계를 팽개치고 캐디로 나설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감수해야했다.

아버지 아르세니오는 8세 어린 소녀인 델라신에게 처음으로 골프를 가르쳐 주었고 세탁소 문을 닫아걸고 캐디를 자청할 정도로 델라신의 골프인생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인 15만달러는 그 동안 19개 대회에 출전해 모은 상금총액보다 더 많은 액수일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델라신은 나일론 골프백 측면에 자신의 떠돌이골프인생을 빗댄 듯 `집시골프'라고 써놓았다.

그는 프로골퍼로서 스폰서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하자 14세부터 좋아한 혀를 내민 표정의 스마일 캐릭터를 자신의 모자챙과 골프공에 부착하고 다닐 정도로 좋지않은 여건속에서 비상을 꿈꿔왔다.

델라신은 "허스트의 경기중계를 지켜보면서 자랐는데 함께 경기를 펼쳤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더욱 분발해 신인왕은 물론 상위권 진입도 노려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하우랜드<미 오하이오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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