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특명, 선두타자를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7회 2사까지 투구수를 조절하며 무더위 속에서 호투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하지만 오늘의 문제점은 7회 동안 5차례나 선두타자를 출루 시킨 점이었다. 한차례 야수의 실책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와인드업에서 직구와 변화구 모두 파워와 안정감을 더한다. 따라서 선두 타자를 루상에 내보낸 후의 세트포지션은 박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매회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며 크고 작은 위기를 처리한 박찬호는 2-3-5회 절묘한 콘트롤을 바탕으로 3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지만, 7회 2사 2루에서 클린업트리오인 바비 어브레유-트레비스 리-팻 버렐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3실점째를 허용한 후 강판당했다.

최근 2연승(콜로라도전)은 타선의 지원이 후반부에 터져주며 가능했지만 요 며칠 극심한 침체에 빠진 다저스의 타선은 오늘도 빈타에 허덕이며 고군분투한 박찬호의 어깨에 힘을 보태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오늘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95마일의 직구를 혼합, 이상적인 투구수인 이닝당 15개 이하를 유지하는 피칭을 선보여 비록 패전(8패째)을 기록했지만 올시즌 남은 경기에 청신호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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