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윤석민 최고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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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외야수)·강민호(포수)·윤석민(투수)·이대호(1루수)·최정(3루수)·손아섭(외야수)·이대수(유격수)·홍성흔(지명타자)·이용규(외야수)·안치홍(2루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KIA의 투수 윤석민(25)의 2011년 피날레는 ‘금빛’이었다.

 윤석민은 11일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에서 경쟁자 오승환(29·삼성)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첫 수상이다. 윤석민은 “데뷔 때부터 아버지 휴대전화 화면에 골든글러브 사진이 있었다. 7년 만에 드디어 사진이 바뀌게 됐다”면서 “올해 너무 많은 상을 받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윤석민의 아버지 윤달중씨는 지난 7년간 한결같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골든글러브 사진을 품고 다녔다. 아들에게 “골든글러브를 타라”는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꿈을 충분히 알고도 남았다.

 올해 윤석민은 아버지의 소원풀이라도 하듯 최고의 성적을 냈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승률(0.773), 탈삼진(178개) 1위에 올라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지난달 시즌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도 오승환과 최형우(28·삼성), 이대호(29·전 롯데)를 눌렀다.

 당시 윤달중씨는 아들에게 “더 큰 상인 MVP를 받았으니 골든글러브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올 시즌 47세이브(구원 1위)를 올린 오승환도 구원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만큼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은 버려도 좋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에서의 승자도 윤석민이었다. 최고 선수(MVP)가 최고 투수(골든글러브)가 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윤석민은 유효표 306표 중 189표(득표율 61.8%)를 얻어 2위인 오승환(113표)을 76표 앞섰다.

 이로써 윤석민은 시즌 MVP를 시작으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등 언론사 시상식, 일구회 최고 투수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차지 했다. 올 시즌 타격 3관왕 최형우(외야수)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최다 득표(286표·93.5%)의 영예를 한꺼번에 안았다.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1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유격수 부문에서는 이대수(30·한화·127표)가 김상수(21·삼성)를 16표 차로 제쳤고, 지명타자 홍성흔(34·롯데)은 4년 연속이자 통산 여섯 번째(포수 2회 포함)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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