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2003년 화성 표면 탐사로봇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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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항공국(NASA)은 지난 97년 화성 표면을 탐사했던 소저너보다 훨씬 더 크고 정교하며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화성 표면 탐사로봇을 오는 2003년 발사할 계획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에드워드 와일러 NASA 수석과학자는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궤도 비행선 발사와 표면 탐사 장비 발사 등 화성 탐사를 위한 2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한 끝에 표면 탐사 로봇을 발사하는 쪽을 선택했으며 첫번째 탐사 로봇을 발사한 후 유사한 로봇을 추가로 내보내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화성 표면 탐사 장비는 지난 97년 화성 표면에 착륙해 많은 사진들을 전송해왔던 소저노와 같이 바퀴달린 로봇형태이며 에어백에 둘러싸인채 화성에 착륙하게 되는 것도 소저너와 같다.

그러나 이 탐사 로봇은 화성 시간으로 하루(24시간37분)동안 100m를 돌아다닐수 있어 소저너보다 탐사 범위가 훨씬 더 넓다.

화성에 물이 존재하는 지 여부를 조사하는 데 사용될 장비와 도구들을 탑재한 이 탐사 로봇은 90일간 활동하면서 컬러 및 적외선 영상 등 조사한 자료들을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NASA 관계자들은 이 로봇의 착륙 지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마른 호수바닥이나 물길이 후보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화성에는 한때 물이 풍부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표면은 명백하게 물에 의해서 침식된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133㎏의 이 로봇은 2003년 중반 `델타Ⅰ'' 로켓에 실려 발사되며 7개월간의 항해를 거쳐 오는 2004년 1월20일 화성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소저너와 마찬가지로 낙하산에 매달린채 에어백에 둘러싸여 화성 표면에 부딪치게 될 이 로봇은 여러 차례 튀어오른 후 1㎞ 가까이 굴러간 뒤 정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억2천500만달러자리 화성기후탐사선과 1억6천500만달러짜리 화성극지 착륙선 사업이 실패로 끝난 이후 NASA의 화성 탐사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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