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탈리아 사상 첫 흑인기수 선정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기수로 선정했다.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탈리아 국기와 함께 선수단을 이끌 기수에 국가대표 농구 포인트 가드이자 주장인 흑인 칼턴 마이어스(29)를 임명했다.

참피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자유와 단결을 상징한다" 며 흑인 기수 선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어스는 지난해 스페인과 유럽 농구 선수권 결승에서 18득점해 이탈리아가 17년 만에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이어스는 "(이탈리아에는)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우월감을 즐겼던 고대 로마의 정서가 아직 남아 있다" 고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을 비판해왔다.[로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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