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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드니, 문화축전 준비로 후끈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을 앞두고 호주 시드니에는 푸른 미항(美港)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지구촌의 문화축제가 막을 올린다.

올림픽 헌장에 따라 2000 하계올림픽(9월 15일-10월 1일)을 축하하기 위해 8월18-9월 30일 올림픽문화예술축전(Olympic Arts Festival)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1788년 영국 죄수의 호송으로 도시화가 시작된 시드니는 지금까지 예술의 오지나 다름없었으나 톱 아티스트들이 집결하는 이때만큼은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호주 정부는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서 올림픽 문화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4개년 계획하에 97년에는 `꿈의 축제', 98년에는 `변화의 물결', 99년에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여러 예술행사를 `올림픽 기념'이란 이름으로 치렀다.

`항구의 삶'이 주제인 문화예술축전은 당연히 축제의 절정이다. 중요한 53개 공연과 50개 전시를 포함해 크고작은 문화행사가 4백여회에 이른다.

"6주간 장대하고 쩌렁쩌렁 울리는 축제를 기대해도 좋다"는 게 축전을 총감독하는 레오 쇼필드씨의 자랑이다.

▲개막행사= 4년전 원주민 무용제로 예술행사의 테이프를 끊었던 의미를 살려 마무리도 호주 원주민에게 맡긴다. 축전 개막행사인 `티바굴'은 물들의 만남이라는 뜻의 원주민 환영의식으로, 하루의 흐름을 호주의 역사에 비유한 작품.

18일 동틀 무렵, 호주 원주민과 유럽 정복자들이 처음 마주섰다는 시내 라페로우즈 해변가에서 원주민들이 시를 읊조리고 노래를 부른다. 정오, 가이마이족의 최초 남자가 살았다는 시내 왕립식물원 자리에서 춤, 보디페인팅 등의 제례의식을 조상에게 바친다. 황혼녘에는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 앞뜰에서 원주민 안무가 스티븐 페이지의 연출로 무용수 3백여명이 제례의식을 주제로 춤을 춘다.

19일 저녁. 힘찬 합창과 교향악의 울림이 시드니의 대기를 뒤흔든다. 올림픽 주경기장 옆 슈퍼돔에서는 에도 데 와트의 지휘로 장쾌한 말러 교향곡 8번이 연주된다.

엘리자베스 코넬 등 성악가와 합창단을 포함해 연주자가 1천여명.
▲무용공연= 최고 기량을 평가받는 영국 현대무용단 DV8신체극단이 축하의 흥분이 가라앉은 뒤를 표현한 `퍼니랜드'를 초연한다.(8월 18일-9월 3일 루나파크)

올봄 한국 공연때 홍콩, 일본의 관객까지 불러모았던 독일의 `천재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부퍼탈 무용단이 18년만에 방문한다. (8월 30일-9월 3일 캐피톨극장)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받는 미국 흑인 현대무용가 빌티 존스가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서사시 호메로스를 토대로한 신작 `유 워크'를 공개한다. (8월 31일-9월 4일허 마제스티극장)

대만 현대무용가 린화이민이 자신의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을 이끌고 800개의 초가 무대를 채운 `9개의 노래', 바하의 `첼로 독주를 위한 6개 조곡'에 맞춰 춤추는 `달빛 비치는 강' 등 2개 작품을 공연, 아시아 제일의 안무력을 과시한다.(8월 19-22일, 25-27일 허 마제스티극장)

▲음악공연= 명성높은 이탈리아의 보자르 트리오가 아시아 유스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초량린과 함께 관객을 만난다.(8월 25-26일 오페라하우스)

바이올린의 거장 핀커스 주커만이 오스트레일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9월 1-2일 〃), 바이올리니스트인 막심 밴게로프가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호주무대에 첫 인사한다.(9월 29-30일 〃)

`브로드웨이의 여왕' 바버라 쿡이 데이비드 캠벨 등과 하모니를 이루며(9월 21-22일 〃), 카바레 공연의 스타로 해외공연 때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해온 독일의 우트램퍼가 관능적 목소리를 들려준다.(9월 17.24일 〃)

▲학술.미술전시= 초기 성경책으로 알려진 두루마리들을 공개하는 `사해에서 건진 성경책 전'(7월 14-10월 15일 NSW미술관)과 미술가.건축가.엔지니어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72쪽 분량의 과학 스케치북이 선보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예술과 과학 전'이 볼만한 전시로 꼽힌다.(9월 5일-11월 5일 파워하우스 미술관)

국립박물관과 호암미술관 소장품인 국보 166호 백자철화매죽문대호(白磁鐵畵梅竹文大壺) 등 조선왕조 미술품 84점이 출품되는 `조선시대 명품전'이 퀸즐랜드 전시를 끝내고 시드니를 찾아간다.(9월 8일-2001년 1월 28일 파워하우스 미술관)

▲그외 이벤트행사= 호주 국영 ABC라디오의 인기 진행자 야슬린 홀이 유명 팝가수 등을 초청해 야외음악공연을 꾸민다.(9월 9-10일 센테니얼 파크)

주 호주 일본대사관 등이 데츠카 오사무 등의 일본의 유명 만화영화를 상영하는`저패나임'을 연다.(9월 8-14일 덴디 시네마스) 브라이언 네벤잘, 킴 보니톤 등 유명 재즈공연 기획자가 연출하는 대규모 재즈공연도 있다.(9월 16일 오페라하우스)

▲올림픽 개막 전야제= 9월 14일 성화의 도착을 축하하는 공연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있다. 맹인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 테너로 성장한 이탈리아의 안드레아보첼리가 솔로 공연을 한다. 20세기 최고 무용가의 한사람으로 인정받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출신의 실비 기엠이 호주 국립 오페라단 및 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시드니=연합뉴스) 김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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