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공단, 전력공급난으로 생산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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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타이난 신(新)공단의 전력공급이 원활치 못해 야심적인 설비 확장계획에 지장을 주고 있다.

대만 전력공사는 금주초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생산)업체인 TSMC 등에 대해 고압송전선의 부설작업 지연을 이유로 전력소비를 줄일 것을 요청한 것은 이 공단의 전력 사정이 양호하지 못함을 시사하는 사례다.

TSMC는 타이난 공단내 신축 라인에서 200밀리 웨이퍼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300밀리 웨이퍼를 처리할 제6호 팹을 신축중이어서 전력 공급에 예민한 입장. 지난해 가을 강진에 따른 정전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TSMC의 한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만 전력공사와 타이난 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에 변압기를 추가하기로 합의해 일단 내년에 예정된 신설 생산라인의 가동시 전력의 공급부족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타이난 공단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반도체 기업들의 확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전력과 급수 문제는 추가 투자가 조기에 단행되지 않으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TSMC와 대만전력공사가 합의한 변압기는 내년 6월경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난 공단에는 TSMC외에도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대대적인 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이 공단의 전력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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