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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통보' 조광래 "이건 큰 도박인 것 같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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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57)이 협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JTBC가 8일 보도했다. 조 감독은 이날 JTBC와의 통화에서 이번 경질의 계기로 지난 8월 일본과 11월 레바논전 패배를 꼽았다.

그는 “딱 두 경기 안 좋았는데. 그때 주전 부상과 경고누적 등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얘기하면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감독을 바꾼다는 것은 큰 도박인 것 같다” 며 “게임에 대한 생각보다 감독에 대한 생각을 더 크게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해 7월 감독으로 선임될 때부터 축구협회 수뇌부와 쌓은 불신의 벽을 아쉬워 했다. 하지만 “협회가 기술파트를 존중 안하면 축구 자체는 퇴보한다”며 절차를 무시하고 윗선의 결정으로 대표팀 감독이 해임되는 역사를 비판했다.

조 감독의 경질 소식은 7일 밤 한 방송사의 보도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질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협회는 대표팀의 성적 부진과 경기력 저하를 해임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경질 과정에서의 절차가 엉망이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표팀 감독의 해임을 결정하는 기구인 기술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일방적 통보였다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도 절차를 밟지않고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을 경질한바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기술위원을 서둘러 선임했어야 한다” 며 “왜 감독만 책임지나. 관리하는 책임자들은 어디있나?”고 비판했다.

JTBC는 “축구계는 이번 감독 경질 파동에 대해 밀실 행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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