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한 것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최근 실시된 러시아 총선이 온갖 부정선거 의혹으로 얼룩진 가운데 직접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선거관리 당국자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역 위원장은 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러시아당과 야당을 포함한 4개 주요 정당이 총선 전에 모여 각각 표를 얼마씩 가져갈 것인지 협의했다”며 “통합러시아당은 원래 68~70%를 원했는데, 결국 65%로 물러섰다”고 밝혔다.
조작은 선관위 직원들이 미리 기표한 투표용지를 한번에 최대 50장씩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은 이를 위해 사전에 실제 투표용지와 같은 크기의 종이를 감독관 몰래 투표함에 넣는 방법을 훈련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개표 결과 통합러시아당이 50%밖에 득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상부로부터 “65%로 맞추라”는 지시를 들었다. 투표율도 높게 조작했다. 이 위원장은 “조작한 표까지 더해 50%였고, 실제 득표는 25% 정도였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며 “조작 선거는 국민의 뜻을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