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닛폰신용은행 인수 연기

중앙일보

입력

일본 당국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일시 국유화된 닛폰신용은행(NCB)을 인수하는 것을 한달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관변 소식통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당국에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은행 인수후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한 보호 조항이 철회될 경우 인수 자체를 포기할수 있다는 강경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보도 내용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컨소시엄은 NCB를 8월 1일자로 인수할 예정이었다. 소식통들은 인수 연기 결정이 빠르면 26일중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컨소시엄이 NCB를 인수한 후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부실채권 일부를 정부가 인수하는 것을 보장키로 한 조건이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일본은 미국의 리플우드 홀딩스가 지난 3월 장기신용은행(신세이 은행으로 개명)을 매입하는 계약에도 같은 조건을 허용한 바 있다.

여야는 앞서 소고백화점에 대해 공적자금이 투입돼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견제해 결국 소고측이 구제금융을 포기하고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도록 유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면서 오릭스 등이 동참하고 있는 컨소시엄은 28일 열리는 중의원 임시회동에서 부실채권 인수보장 조항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당국과 컨소시엄 모두가 이 조항을 실질적으로 손질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NCB 인수는 소프트뱅크가 금융업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