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축구 뛰는 이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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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34·사진)가 미국프로축구(MLS)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영표는 5일(한국시간) 밴쿠버 화이트캡스 FC와 입단 계약을 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다. 현지 팬들과 밴쿠버 구단 관계자들이 그의 방문 소식을 듣고 공항을 찾아 이영표를 맞이했다. 이영표는 웃는 얼굴로 “앞으로 밴쿠버 교민들은 시내에서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해 달라”고 첫 인사를 했다.

 이영표는 이미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소속사인 지쎈의 관계자는 이번 캐나다 방문에서 화이트캡스 클럽의 상황과 생활환경 등을 살펴본 뒤 12월 7일께 계약서에 사인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연봉이나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도 현지에서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이영표는 지난 6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계약이 종료된 뒤 새로운 팀을 찾아왔다. K-리그의 여러 팀과 다수의 해외 클럽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밴쿠버와 사전 교감이 있었고, 최종 협의점을 좁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퇴 후 축구 행정가로 꿈꿨던 이영표는 어학 공부가 유리한 영어권 국가에서 현역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이 강했다. 이영표 측은 “내년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라서 밴쿠버의 교육여건이 좋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밴쿠버는 MLS 서부콘퍼런스(9개 팀)에서 6승10무18패(승점 28)로 꼴찌를 한 약체 팀이다. 이영표를 영입해 내년 시즌 수비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한 팀이다. 축구를 즐겁게 하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 배울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장주영 기자·밴쿠버 중앙일보=맹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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