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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로 영어 배우러 가는 날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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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은 5일 서울에서 연세의료원, 영훈초등학교와 각각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날 오전 11시30분(영훈초)과 오후 2시 각각 열릴 예정인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인터퍼시픽 컨소시엄 이중명 회장과 이만규 대표, 이철 연세의료원장, 조효숙 영훈초 교장 등이 참석한다.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은 안면도 관광개발사업 예정지에 의료시설과 교육아카데미(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교육아카데미는 관광객과 안면도 지역 주민의 자녀를 상대로 영어체험, 승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터퍼시픽측은 연세의료원과 영훈초등학교로부터 이들 시설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계획이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영훈초(사립)는 1996년 국내 학교로는 처음으로 영어몰입교육을 도입하는 등 특성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영어 몰입교육은 영어교과뿐만 아니라 일반 과목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다.

 인터퍼시픽 컨소시엄 이중명 회장은 “안면도를 관광객들이 단순히 먹고 노는 관광지가 아닌 의료와 교육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로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퍼시픽은 안면도 관광지를 6성급 호텔, 일본풍 해수온천장 등을 갖춘 친환경 고급휴양지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개발 콘셉트는 숙박·문화시설을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미는 도시계획운동인 ‘뉴 어바니즘(New Urbanism)’이다. 공원, 목장 등을 배치해 매력적인 전원형 소도시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미국 뉴욕주의 ‘햄튼’ 같은 고급휴양지가 모델이다.

 이를 위해 옹벽 등 인공구조물 설치로 황폐화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변(2㎞)을 복원한다. 꽃지해수욕장 옹벽옆에 있던 해안도로도 폐쇄한다. 대신 해당화 등을 심어 경관을 살린다. 나머지 관광개발지역 소나무 숲, 구릉지형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건물은 저층 단독형으로 신축하고 건폐율도 10%로 제한된다.

 안면도관광 개발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381만5000㎡를 2020년까지 국제 관광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충남도는 1989년부터 안면도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2009년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쾌도에 올랐다. 사업비는 1조474억원이 투입된다. 인터퍼시픽은 사업계획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뒤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2013년 초 착공한다.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에머슨퍼시픽(투자비율 60%), 파이썬 캐피탈 어드바이저(30%), 국민은행(10%)이다. 에머슨퍼시픽은 국내 대표 골프·레저업체다.

김방현 기자

◆햄튼(Hampton)=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휴양지다. 뉴요커의 여름 휴양지로 별장 등이 많다. 100년 이상된 건축물과 명품가게, 고급 레스토랑이 조화를 이루는 거리 등이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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