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에 나온 집, DJ 단골집 … 서울에서 이름난 홍어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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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도 홍어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만화책에 나왔던 곳도 있고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던 곳도 있고, 젊은 층에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집도 있다.

이상은 기자

순라길 20년 된 집으로, 허영만 화백이 『식객』에서 극찬한 곳이다. 『식객』에도 등장하는 이석우(38)씨가 어머니 김부심(69)씨의 뒤를 이어 홍어를 썬다. 어머니가 강원도 원주에서 손수 담근 김치를 2년 묵혀 내놓는다. 돼지고기는 경기도 양평 농장에서만 공급받고, 원주 양조장에서 빚은 특제 막걸리만 판다. 홍어삼합(3인분·아르헨티나산) 6만5000원, 흑산도산 15만원. 서울 권농동. 02-3672-5513.
 

신설 홍어횟집 무형문화재 옹기 장인이 만든 천연 옹기가 식당 안에 있다. 이 옹기에 홍어를 담아 삭힌다. 자연과 가까운 조건에서 홍어를 삭히는 게 이 집의 포인트다. 홍어삼합 뿐 아니라 생도라지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친 홍어무침도 인기다. 다른 곳에 비해 이름은 덜 알려졌지만 40년 넘는 노하우를 지닌 숨은 홍어 맛집이다. 홍어삼합 6만원(3인분·국내산). 서울 신설동. 02-2234-1644.

신안촌 세종문화회관 뒤쪽의 신안촌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알려져 유명해졌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음식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갓김치·파김치·부추김치 등 반찬도 전라도식이다. 홍어 삼합 외에도 홍어 살에 튀김옷을 입혀 부친 전유어가 별미다. 홍어삼합(3인분·칠레산) 7만원. 흑산도산 시가. 홍어 전유어(칠레산) 4만5000원. 서울 내자동. 02-725-7744.

토담집 삼합 한 접시면 어른 세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지만 값은 3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김치는 1년 익히는데 너무 푹 익지 않아 아삭아삭하다. 고추 장아찌· 무말랭이 등을 비롯해 13가지 밑반찬이 딸려 나와 전라도 한정식을 방불케 한다. 삼합을 먹으면 홍어탕도 주는데 냉이·시래기 등을 함께 넣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홍어삼합 (3인분·칠레산) 3만원. 서울 내발산동. 02-3661-1077.

안주나라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신흥 명소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주인 아주머니가 손으로 삼합을 직접 싸 손님에게 먹여준다. 홍어·돼지고기·미나리를 차례대로 얹은 다음 맨손으로 김치를 쭉 찢어 돌돌 말아 준다. 옆에 앉아 일일이 삼합을 만들어주는 모습이 미안할 정도다. 작은 분식집 분위기지만 서비스와 맛은 남다르다. 홍어삼합 (3인분· 칠레산) 5만원. 서울 노유동. 02-466-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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