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롯데 월드타워 ‘세계적 랜드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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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올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건설하고 있는 123층 높이의 롯데 월드타워 프로젝트다. 지난해 건축허가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 이 초고층 건물은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롯데건설은 최근 몇년간 초고층 건축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초고층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국내·외 초고층 건축 사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3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롯데월드타워는 555m 높이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 칼리파’(160층, 828m)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전망대를 부르즈 칼리파(452m)보다 오히려 더 높은 495m 높이에 짓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 조감도. 이는 지하 6층~지상 123층 규모로 국내 100층 건물 1호로 꼽힌다.

 엄청난 규모만큼 초고층에 들어가는 시설도 다양하다. 6성급 호텔, 사무공간 등이 들어서고 저층부 7개 동에는 명품 백화점, 생활용품 전문관, 패션 전문관, 스포츠·레저 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하면서 최첨단 초고층 건설 기술이 축적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진·태풍·구난·방재 등의 구조설계기술, 초고강도 시멘트 등의 건축 자재 기술, 자기부상방식의 엘리베이터 기술, 디자인설계 같은 초고층 건설 노하우 등을 습득해 세계 초고층 시장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한국 전통의 유려한 곡선미를 모티브로 디자인 된다. 최상부는 봄·생명·성장을 의미하는 새순을 형상화했다.

 평면과 단면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타워의 곡선은 ‘고려청자’ ‘한복’ ‘한옥 건물의 처마 끝’ 등 한국적 전통 소재가 지닌 선의 흐름을 연상시킨다. 한국의 전통미를 21세기형 첨단 건축물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토목공사와 초고층부 지반보강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초고층 건물이 바람에 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풍 설계를 적용했다. 또 진도 약 7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도 도입했다. 아울러 친환경 녹색 복합단지로 건설된다. 각종 신재생에너지시스템이 도입되고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됐다.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광역상수도배관의 수온차를 활용한 ‘광역상수원 이용방식’이 사용된다. 또 건물 지하 150~200m 깊이에 열교환기를 설치해 지열 냉난방을 이용한다.

 초고층 외벽 유리에는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해 전기 에너지를 얻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체 2280여장의 모듈을 설치할 경우 연간 62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건물 고층부 및 저층부에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시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월드타워 노하우 익혀 초고층 건설 ‘지존’ 될 것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 공사현장. 이 건물은 지하 5층~지상 65층, 건물 높이 267m로 하노이 도심의 랜드마크로 건설된다.

롯데건설은 현재 국내에서 시공 중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롯데타운 프로젝트를 통해 초고층 첨단 기술을 쌓아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고층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참여한 최초의 건설사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은 초고층 프로젝트 발주자에 기획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정보와 개발 경험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동·중국·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65층 규모 대형 주상복합빌딩 공사를 시작하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해외 초고층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롯데건설은 기존의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만 진출하고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 호주와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선진국 시장은 중동과 동남아와는 달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위험요소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건설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리스크,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지난해 5월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건설 강국인 일본에서 100번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호텔, 제과, 마트, 호남석유 등 그룹사와 동반 진출해 사업구조를 안정화하고 기반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도급형 사업과 그룹사 공사를 통해 해외 건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해 대형 인프라 공사와 투자형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은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등지에 그룹공사를 추진하고 있 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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