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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중남미 플랜트 사업의 새 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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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해외시장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해온 SK건설이 중남미지역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77년 창립 이후 토목·건축·플랜트 분야뿐만 아니라 무선이동통신 설비, 원자력발전소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최근 건설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하지만 SK건설은 지속적인 공략을 통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해외진출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중남미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며 사업다변화는 물론 지역다변화에도 성공해 눈길을 끈다. SK건설은 지난 9월초 파나마에서 6억6200만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인 ‘파코(PACO)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푼타린콘(Punta Rincon) 지역에 15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등 전과정을 도맡았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공사가 착공되며, 총 사업기간은 44개월로 오는 201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SK건설이 보수공사를 진행 중인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11만배럴 규모의 대형 시설로 SK건설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프로젝트다.

 SK건설 관계자는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구미업체들이 강세를 보여온 파마나 발전플랜트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남미는 풍부한 천연 자원을 현재 지속적으로 약 4%대의 GDP 성장이 예상되는 신성장 거점이다. 경제 성장에 따른 건설시장은 연평균 약 1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그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자국 생산 자원에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 등의 플랜트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이 중남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에콰도르 정유공장 보수공사 수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09년 2월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에콰도르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에콰도르 북부 에스메랄다스 지역의 페트로 인더스트리얼(Petroindustrial) 산업단지에 위치한 11만배럴 규모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을 보수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987년과 1997년 2번의 증설공사를 거쳤지만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정유처리능력이 저하된 상태다.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를 통해 에콰도르에 진출한 SK건설은 진출 1년 만에 정유공장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으로 하루 생산량이 30만 배럴에 달한다. 계약금은 2억6000만달러로 에콰도르 국영회사인 뻬뜨로에콰도르(Petro Ecuador)사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뻬데베사(PDVSA)사의 합작법인인 RDP(Refineria Del Pacifico)사가 발주했다. 특히 기본설계 분야는 그동안 선진 업체들이 주로 담당해왔던 영역으로 한국 건설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다.

 현재 SK건설은 마나비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정유공장 신설공사도 SK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총 125억달러라는 한국 정유공장 건설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해외 현장지역 스포츠 공헌활동 큰 호응

SK건설이 지난 8월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시에서 개최한 고교 축구대회 폐막식에서 우승팀에 대한 시상식을 하고 있다.

SK건설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사의 해외 건설현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SK건설은 올해 남미의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시에서 고교 축구대회를 2개월에 걸쳐 개최했다. 이는 축구 꿈나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북돋워주는 한편 지역사회와 한데 어울려 즐기는 화합의 장으로 활용됐다.

 지난 2009년 정유공장 재건사업으로 에스메랄다시에 진출한 뒤 초등학교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을 해온 SK건설은 지난 8월 에스메랄다스 체육협회와 함께 마련한 ‘SK배 고교 챔피언 축구대회(COPA SK Campeonato Intercoegial de Futbol)’의 폐막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에스메랄다스 메인스타디움에서 1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결승전을 치르고 2개월간의 축구대회 대장정을 마감하는 자리였다.

 이 대회에는 에스메랄다스 시내 16개 고교가 참가해 열띤 리그전을 치렀다. 리그 내내 인구 30만명의 에스메랄다스시가 SK 축구대회 열풍으로 들썩였다.

 SK건설은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면서도 낡은 축구화로 헌 축구공을 차는 고교선수들을 위해 새 유니폼과 축구화, 축구공, 정강이 보호대 등 일체의 축구용품을 각 학교에 전폭 지원했다. 또 노후된 에스메랄다스 메인스타디움의 개보수 작업을 지원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즐기는 대회로 치러내기 위해 홍보활동 역시 활발히 벌였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7월 에스메랄다스 소재 ‘하이메 우르따도 곤잘레스(Jaime Hurtado Gonz<00E1>lez)’ 초등학교 시설 개보수 및 컴퓨터 등 IT기기 지원 등에 10만6000달러(1억2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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