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터넷 영파워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개인주의와 자신감으로 가득 찬 아시아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최근 특집호를 통해 집중 보도했다.

이들은 아버지 세대의 위계질서나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창의성.투명한 기업경영 등에 가치를 두는 신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같은 신문화 창조의 매개체가 된 것은 바로 인터넷이라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 인터넷 혁명〓아시아 신문화의 특징은 개인주의 문화며, 그 근간은 인터넷의 혁명적인 발전이다.

일본의 경우 임신한 주부도 인터넷을 통해 꽃배달 가게를 운영할 정도로 생활 스타일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한국만 해도 올들어 4월까지 6천5백개의 인터넷 회사가 새로 창업됐을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

신문화의 또 다른 특징은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다. 구 세대는 "안되면 어떡하나" 를 먼저 생각하지만 신세대는 "왜 안돼" 라고 묻는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조국 등에는 무관심하다. 25세인 중국의 한 인터넷 광고회사 간부는 "나 자신, 일.재미만을 생각한다" 고 말한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아시아의 오랜 가치인 가족주의.은밀한 뒷거래 등이 발붙일 곳이 없다. 정경유착과 부패도 없다.

서울에서 컴퓨터 벤처기업을 차린 서지현씨는 "인터넷이 자유와 함께 부를 가져다 주었다" 고 말했다.

◇ 권력의 변화〓권력 이동현상이 경제분야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상권이 생산자와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와 구매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상업 민주주의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이런 현상은 개인에게 힘이 이동하고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안정적인 공무원 사회를 선호했던 일본 엘리트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업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인터넷 경제와 벤처 경제 활성화, 투명하고 건전한 시장의 균형원칙이 우선 자리잡혀야 한다.

◇ 여성〓아시아 지역엔 아직도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상당한 장벽이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 종속되는 삶을 산다는 전통적인 이미지로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미디어 산업이 급성장하는 새로운 경제환경에서 여성들이 기업 대표를 맡는 등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뉴스위크는 벤처기업가.사회운동가 등 아시아에서 부상하고 있는 11명의 여성을 선정했다. 한국인 최상림(전국여성노조위원장) .현수지(버추엘텍 대표) 씨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 한국〓급격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근로자들이 혼란과 도전의식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뉴스위크는 특히 최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 직원의 퇴출 반대시위 등을 자세히 전했다. 근로자들이 해외 기업에 회사가 합병되는 것을 ''침략'' 의 의미로 받아들일 정도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에선 외국어 공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젊은층들은 외국자본 유입을 능력발휘의 기회로 여기는 등 도전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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