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과학기술 수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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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일성(二彈一星) '' - .

중국이 자랑하는 3대 과학기술 성과인 원자폭탄.수소폭탄.인공위성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모두 고도의 기초 물리.소재.항공우주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말할 때 흔히 인용된다.

산업.생산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지긴 하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집중적으로 개발한 기초.군수분야의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신소재.생명공학.광기술 등의 기초과학도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중국의 과학기술개발은 대부분 국립연구소에서 맡고 있으며 1천여개의 연구소를 운용 중이다.

현재 중국은 군수기술의 민수화와 과학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과학기술분야에 있어서도 ''21세기 강자'' 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동북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3국간의 과학기술협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상징적인 지표가 일본으로부터의 기술도입.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매년 5억~6억달러어치의 기술을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비해 중국은 1993년 1억6천만달러에서 96년 4억7천만달러로 크게 늘렸으며 지금도 이 증가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로부터 연간 3천만~4천만달러규모의 기술을 도입한다.

그 내용을 보면 중국은 당장 경제성장과 관련있는 플랜트기술은 일본에서 주로 들여오고 있으며 우리와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 신소재 관련 공동연구사업을 시작한 사례에서 보듯 기초.응용연구에서 손을 잡고있다.

물론 중국은 우리나라의 반도체.통신.조선분야의 기술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정부가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 국운을 걸고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업체의 진출이 크게 기대된다. 현재 LG.SK그룹 등의 현지 연구소와 공장설립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는 중소기업의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이미 소프트웨어개발센터 등 진출기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도 중국의 국책연구소와 대학에서 개발한 기초기술을 들여와 상용화하려는 각종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기초기술에 대해선 지금까지 우리보단 적극적이지 않았던 일본의 국립연구소와 대학도 공동연구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중국이 곧 세계무역기구(WTO) 에 가입할 예정이어서 한.중.일 3개국의 과학기술협력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부의 문유현 과학기술협력국장은 "3개국간 과학기술협력이 무역마찰을 피하면서 실질적인 경제협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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