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종합주가지수 이틀연속 큰폭 하락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만의 '사자'로는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 힘들었다.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810선이 무너지는등 이틀연속 큰폭으로 하락했다.

18일 거래소시장은 대외적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 대내적으로 저금리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 정점이 지났다'는 시각이 다시 힘을 얻으며 전일보다 15.62포인트 하락한 812.33으로 마감, 지난 주에 이어 조정이 계속됐다.

이날 시장은 특별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공세에 개인들마저 대거 '팔자'에 나서 외국인의 '사자'만으로는 수급 균형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외국인투자자만이 9백8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7일째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신권의 3백48억원의 순매도를 비롯해 기관투자가가 5백2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투자자도 6백32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최근 거래실적과 비교한다면 손바뀜은 비교적 한산해 거래량은 3억주, 거래대금은 2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나무, 비철.조립금속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 종금등 금융업종의 약세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은행과 증권주는 전 종목이 하락했고 경영정상화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영남종금을 제외하면 금융업종에서 상승종목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 초반 지수하락을 저지했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들마저 하락으로 돌아서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한국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였다.

전문가들은 금리의 하향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기대했던 것처럼 주식시장으로 쉽게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 11일 8억주가 넘게 거래가 되면서 쌓인 물량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과 달라진 것이 없는 조정이었다"고 단정하고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도 "기관과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은한 당분간 지수는 상승추세로 전환하기는 힘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전반적으로 투자주체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전일보다 2.45포인트 내린 132.72을 기록하며 3일연속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실적호전주 및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으로 시작했으나 거래소시장의 낙폭이 커짐에 따라 경계성 매물이 늘어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장속에서도 개별 재료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황금에스티는 호주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세계 B2B 네티워크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13일부터 매매가 시작된 신규등록종목들 중 에스씨디,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 사라콤 등은 상한가를 유지했다.

미 증시에서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바이오시스 벤트리 등 바이오칩들도 일제히 올랐다.

투자주체들의 시장참여는 매우 한산한 가운데 개인이 2백4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을뿐 외국인이 1백88억원, 기관은 4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Joins.com 김동선기자<kdenis@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