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이상 네티즌, 더 이상 모뎀 사용 안해

중앙일보

입력

랜(LAN)이나 초고속통신망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네티즌의 60%가 더이상 모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종합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유니텔㈜의 PC통신 유니텔온라인은 최근 인터넷리서치센터(go unipoll)에서 전국의 유니텔 가입자를 대상으로 `통신 및 인터넷 접속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초고속통신망이나 전용선, 광케이블망 등을 이용하는 네티즌이 응답자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모뎀이용자는 38%에 불과했다.

6개월전인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33.6K 또는 56K 모뎀 이용자가 전체의 86%를 차지, 13%에 그쳤던 초고속망이나 전용선, 케이블망 이용자를 크게 앞질렀었다.

이같은 현상은 `PC통신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할 수없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가 운영하는 PC통신에 가입한 만큼, PC통신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지적해 온 인터넷 업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어서 특별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가 유니텔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기존 PC통신 가입자들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PC통신에서 탈퇴하지는 않는다는 것.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운데 가장 뚜렷한 약진을 보인 것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으로 지난해 3.5%에서 28.7%로 늘었으며 케이블모뎀은 3.3%에서 16.5%,전용선은 2.1%에서 13%로 각각 늘어났다.

반면 종합정보통신망(ISDN)의 경우는 지난해 4.2%에서 2.1%로 이용자가 오히려 감소했다.

유니텔 고속통신망 동호회(go high)의 김동욱씨는 "전용선 접속시 가끔씩 발생하는 속도저하 등을 막기 위한 서비스의 안정화가 필요하지만 이용자의 환경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됐으며 유니텔 가입자 8천355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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