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부터 왕자 마음 빼앗는 법 배운다…영국의 예비 공주학교 인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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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은 온통 영국 런던에 쏠려있었다. 윌리엄 영국 왕세손과 캐서린 미들턴의 결혼식 때문이다. 이 결혼은 윌리엄의 부모인 찰스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1981년 혼인 이후 30년 만에 치러지는 세기의 ‘로열 웨딩’ 이었다.

로열 웨딩으로 가장 주목 받았던 인물은 누가 뭐래도 캐서린 왕세손비였다. 평민 출신으로 윌리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현대판 신데렐라가 됐다. 뛰어난 미모와 스타일로 여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에선 이런 캐서린의 스토리에 감명을 받은 부모들이 자신의 어린 딸들을 ‘미래의 왕비’로 키우기 위해 특별사교육을 하고 있다. 이른바 ‘공주 예비학교(Princess Prep.)’다. 유럽 왕실문화를 동경해온 미국 여성 제러미 파인(33)이 만든 이 학교는 8~11살 가량의 소녀들에게 왕실의 예절을 가르친다.

과목은 영국 왕실의 역사에서부터 전화예절, 차 마시는 방법, 단정한 옷매무새와 인사법 등 다양하다. 소녀들은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의 전신 사진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얼굴사진 가면을 쓴 교사를 앞에 두고 인사법을 실습한다.

머리위에 올려 놓은 책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우아하게 걷는 법도 배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전형적인 ‘공주 풍’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바지 착용은 금지된다. 수업은 일주일 간 진행된다.

올해 4월부터 8월 사이 열린 공주예비학교의 수업료는 3995 달러(약 435만원)로 비교적 비싸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 성황리에 끝났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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