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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빠는 꼰대?’ 비웃는 미국용 갤2 광고에 외국인들 “와우~스마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유트브캡처]

삼성이 이번 미국 추수감사절(24일)에 방영된 새로운 `갤럭시 S2` 광고에서 `애플빠(애플매니아)`를 은근히 비꼬는 마케팅을 선보여 화제다.

23일 페이스북에 처음 올라온 이 광고는 추수감사절에 TV광고로 나갔다. 이 광고에선 `애플`이나 `아이폰 4S`라는 단어를 직접 명시하지 않는다. 대신 문을 열기 9시간 전부터 애플스토어 밖에 줄지어 서 있는 팬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곳에서 벌어진 이런 진풍경이 화면을 메운다. 이어 줄 서 있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는다. "누군가가 나갔어" "왜 9시간 밖에 안됐는데 떠나지?" "아니야. 블로그에서는 배터리가 엉망이래"라는 식이다. 애플 배터리의 `조루 현상`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녹색 재킷의 남자가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 한 남자의 핸드폰을 유심히 쳐다본다. "너 그게 뭐야?"라며 핸드폰에 호기심을 보인다. 갤럭시 S2 주인은 여러사람들에게 돌려가면서 폰을 구경시킨다. 사람들은 갤2와 아이폰4를 비교한다. 갤럭시 S2는 큰 화면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주변의 한 남자가 "갤럭시 S2는 4G 스피드라 빨라"라고 말한다.

옆에서 노트북을 보며 앉아 있던 한 남성이 "난 삼성꺼 사본 적이 없어! 난 창의적인 사람이니까"라고 말하자 그의 친구가 "바보야, 넌 바리스타잖아"라고 대꾸한다. 애플제품을 사고 삼성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을 `스티브잡스` 같은 창조적인 사람인양 착각하는 점을 꼬집는 설정이다.

광고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비판은 한국 네티즌들이 주로 한다. 한국의 한 블로거는 "아이폰4S가 전작과 똑같이 생겼다며 푸념을 하는 모양인데, 갤럭시 S2와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역시 디자인이 다를바 없지 않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물건하나 사려고 몇날 몇일 기다리는 진풍경을 겪어보지 못한 삼성이 화가 났나"라고 썼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호의적이다. JamesH라는 계정의 페이스북 유저는 "과거 애플은 타사의 브랜드를 직접 겨냥해 눈쌀을 찌푸리게 했지만 이번 삼성 광고는 은밀한 문화현상을 암시한다"며 "과연 삼성처럼 스마트한 광고"라고 말했다. 네티즌 Hasler도 "나는 4S 유저지만 이 광고가 일리있고 재밌다. 분명히 먹힐 마케팅이다"고 극찬했다.

경쟁사에 대한 컬트적 추종을 비판한 네거티브 광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애플사도 조지 오웰의 소설『1984』빗대 IBM의 PC를 `빅브라더`라고 공격하는 마케팅을 사용했었다. 샌디스크는 2006년 아이팟이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자 애플매니아를 `i꼭두각시``i양떼`라며 맹비난 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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