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자산 4억대 50대 주부, 월 100만원씩 받는 연금상품 만들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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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박모(58)씨는 배우자 없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들과 함께 사는 가정주부다. 15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최근 그만둬 실업급여와 출가한 딸이 보내오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자산은 전세를 놓은 서울 중랑구 소재 29평형 아파트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전부로 금융자산은 없다. 두 아파트의 시세는 4억6000만원 정도 나가지만 빚을 뺀 순자산은 2억7000만원이다.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월 100만원 정도의 연금을 확보하고 싶은데, 방법이 무엇인지 문의해 왔다.

노후에 재산이라곤 부동산뿐이고 일정한 소득원도 없는 상황이라면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 재취업의 방법이 있긴 하지만 고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란 그리 수월치 않다. 자기 자산을 활용해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놓는 것은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기할 뿐만 아니라 보유 자산의 가치를 지킴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다. 현금 흐름은 이자소득, 임대소득, 연금소득 등을 통해 조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박씨처럼 부동산만 있는 경우 일부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후 연금소득을 만드는 것이 대안이다. 말하자면 ‘역적립식’ 상품인 즉시연금이나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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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아파트 팔아 종신형 즉시연금 들어라


 ◆거주 아파트, 비과세 요건을 만들어라=아파트 두 채 가운데 서울 중랑구에 있는 것을 파는 게 좋겠다. 거주 중인 아파트를 양도세 비과세 요건인 1가구1주택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중랑구 아파트는 거주 아파트를 매입한 지 2년 안에 팔아야 비과세 요건에 해당되므로 내년 3월까지는 처분 완료해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1년8개월 전 중랑구 아파트 임대보증금 1억8000만원으로 구입했다. 중랑구 아파트를 팔아 임대보증금 1억8000만원과 빚을 갚고 나면 1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박씨는 이 돈으로 소형주택을 구입해 임대수입을 얻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으나 매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중랑구 아파트를 월세용으로 전환하는 것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아파트 매각대금 1억원은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볼 수 있다.

 ◆종신형은 중도해약 불가능=즉시연금엔 종신형과 상속형 두 가지가 있다. 종신형은 목돈을 넣고 사망할 때까지 실세금리에 따라 매달 연금을 타다 쓰는 상품이다. 그러나 중도해약이 불가능해 현금화에 제약을 받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자녀가 돈이 필요해도 도와줄 수 없어 소득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박씨 같은 노후생활자에게 딱 맞는 상품이다. 박씨는 상속형보다는 종신형으로 가입하는 게 좋겠다. 20년 지급보증에 1억원을 예치하게 되면 현 공시이율 기준 매월 45만원의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현 거주 주택은 주택연금 활용을=또 다른 노후자금 확보 방안은 주택연금을 드는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고양시 아파트 가격은 1억8000만원 정도다. 현시세대로 주택연금을 신청하게 되면 매월 42만원의 연금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다. 다만 주택연금은 주택소유자의 나이가 신청일 현재 만 60세 이상이어야 하므로 2년 후에나 신청할 수 있다.

또 주택 1채만 소유하면서 실제 거주하고 있어야 하는데, 동거 자녀의 별도 주택 소유 여부는 상관이 없다. 대상 주택은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아파트 어느 것이나 괜찮다. 주택가격은 9억원 이하여야 하고 저당권, 전세권, 임대차계약이 없어야 한다. 주택연금은 부동산을 굳이 매각하지 않고도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해 부동산만 보유한 은퇴자에겐 좋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즉시연금과 주택연금을 합치더라도 박씨가 원하는 연금 100만원에 모자라지만 2014년부터 국민연금 40만원을 타게 돼 있어 2년 정도는 재취업 자리를 알아보는 게 좋겠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성열기 삼성생명 강남FP센터팀장, 유용애 외환은행 목동트라팰리스지점 팀장,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과장, 김양수 우리투자증권 방배PB센터 차장(왼쪽부터 시계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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