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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원정대에 팬들 응원 큰 기쁨

중앙일보

입력

지난 밤에도 간간이 눈발이 내리더니 하루종일 두꺼운 구름층이 카라코람 산맥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K2 베이스캠프에 들어와 있는 모든 원정대원들의 가슴도 무겁기만 하다.

중앙일보가 창간 35주년 기념으로 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다외국어학원·삼성전자와 함께 공동후원하는 K2 한국원정대는 기상상태가 나빠지자 14일 하루 모든 운행을 중단한 채 현 지점에서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캠프Ⅰ(6천3백m)
에는 밤새 5㎝의 적설량을 보였으며 유한규(45·코오롱스포츠)
원정대장과 한왕룡·모상현대원은 세찬 눈보라로 인해 셰르파 2명과 함께 캠프Ⅰ∼Ⅱ(6천9백m)
사이의 고정로프 보수작업을 중단한 채 텐트안에서 바람이 잦길 기다리고 있다.

현재 캠프Ⅱ에는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대장 김위영)
의 지원조가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고,캠프Ⅰ에는 한국원정대를 비롯해 대구팀의 등정조 2명과 대구방송 기자 1명,미국 합동대원 1명,브질원정대 1명이 남아 있다.

캠프Ⅱ에 있던 이탈리아원정대원은 베이스캠프로 하산했다. 캠프Ⅱ에서 13일 베이스캠프로 내려온 엄홍길(40·파고다외국어학원)
등반대장과 나관주·박무택대원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조인스닷컴 홈페이지에 실린 ‘K2소식’의 격려편지는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원정대는 팩스를 갖고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팩스를 통해 소식을 보낼 수 있다.팩스는 발전기를 돌려야 가동되는데 이곳에서는 하루 3회(한국시간 정오∼1시,오후 5시∼6시,오후 10시∼다음날 오전 1시)
발전기를 돌리고 있다.팩스번호는 001-873-762069735.

14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파키스탄시간 오전 11시)
까지도 K2를 감싸고 있는 구름은 걷히질 않고 있어 대구원정대의 D-데이(17일)
도 하루 연기될 것으로 보여진다.

베이스캠프에 들어온 지 50여일이 지난 대구원정대는 대원 모두 사기는 충천하지만 오랜 캠프생활속에 보이지 않는 지루함을 느끼고 있어 이곳 베이스캠프의 모든 원정대원들이 빨리 성공하길 기원하고 있다.

특히 캠프Ⅲ(7천5백m)
위쪽에는 지난 이틀간 많은 눈이 내렸을 것으로 짐작돼 모든 원정대는 이번 K2 등정의 관건은 ‘러셀’에 달려 있다고 걱정이 대단하다.

동국대학교 브로드피크원정대는 13일 캠프Ⅱ까지 올랐던 대원들이 K2 베이스캠프까지 하산해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18일을 D-데이로 잡고 15일 다시 캠프Ⅰ을 향해 출발할 계획이다. 가벼운 감기몸살 증세를 보였던 동국대 박영석대장은 K2 한국원정대 팀닥터인 조경기박사의 진료로 지금은 정상을 회복했다.

14일 오전 7시30분 처음으로 메일런너를 업무연락차 스카르두로 보냈다."메일런너는 1주일이면 베이스캠프에서 스카르두까지 다녀올 수 있다"고 하는데 "스카르두에서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 캐러반이 1주일였던 것을 감안할 때 대단히 빠른 걸음"이라고 대원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K2=김세준 기자<s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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