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 한국정원 ‘순천정’ 금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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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남 순천시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의 화훼박람회장에 조성된 한국 정원인 ‘순천정(順天亭·사진)’이 정자·연못 등 장식 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시공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고 23일 밝혔다. 시안 화훼박람회장에는 52개국의 109개 정원이 있고, 경연은 7개 부문으로 나눠 이뤄졌다. 박람회는 4월 28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178일간 열렸다. 순천시와 시안시는 지난해 3월 양국 박람회장 내 교차 정원조성 협약을 맺었다. 순천시는 시안 화훼박람회를 앞두고 3억원을 들여 박람회장에 910㎡ 규모의 정원을 조성하고, 중앙에 누각(순천정)을 지었다. 시안시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중국의 전통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순천정은 이번 경연에서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동양적인 정신 세계를 잘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순천정은 서울 창덕궁 후원에 있는 애련정(愛蓮亭)과 애련지(愛蓮池), 전통 담장 등을 축소해 재현했다. 애련정을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연못 등을 나무와 조화롭게 배치했다.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설계·시공의 모든 과정을 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담당했다. 목재·기와 등 주요 자재도 한국에서 직접 가져갔다.

 최덕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프랑스 낭트에도 조성된 순천정을 태국과 네덜란드 벤로 등에도 설치해 한국 정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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