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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집단모욕죄’? 미국을 후끈 달구고 있는 경찰 풍자 사진보니 빵 터지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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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peppersprayingcop.tumblr.com(텀블러 `페퍼스프레잉캅` 홈페이지)

`집단모욕죄(?)`로 고소할만한 개그가 미국에서 대유행이다. 대상은 미국 경찰이다. 18일 반월가 시위가 열렸던 미국 U.C. 데이비드에서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 10여 명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경찰 말이다. 30초 가량의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이를 본 144만여 명의 시민이 분노하며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4일 후인 22일 이 경찰을 명화에 패러디한 사진이 인터넷에 도배됐다. 소셜 미디어인 텀블러에 "최루액 발사 캅(cop, 경찰을 비하한 단어)"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들은 현재 미국 전역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 패러디 사진에서 Lt. 존 파이크라는 경찰은 에드와루 마네의 그림인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 등장하는 나체의 여인에게, 미켈란젤로가 그린 성시스티나 성당 천장 위의 천사에게, 뭉크의 `절규`하는 여인에게, 침대에 누워있는 존 레논과 요코오노에게, 마하트마 간디에게 거리낌없이 후추 스프레이를 쏜다.

이걸 만든 사람은 스콧틀랜드 에딘버러에 사는 미국 아티스트제임스 알렉스다. 그는 21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UC 학생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며 "언뜻 수동적으로 앉아있는 자세이지만 이런 무저항이 얼마나 혁명적인 메시지를 웅변하고 있나를 실감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비폭력 무저항 시위나 운동을 찾아내 여기에 경찰을 대입시킴으로써 최루액 발사가 얼마나 비미국적인 폭력행위였는지를 알리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다른 작가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현재 `텀블러` 홈페이지에는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200여 개의 그림들이 업로드돼 있다.

◆해커들은 경찰 탄핵=미국에서도 네티즌 수사대의 위력은 대단하다. 온라인 헥커그룹 `어나너머스(익명성)`는 홈페이지에 이들 경찰들에 관한 상세 정보(집주소, 집전화번호, 핸드폰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네티즌들에게 이 경찰들을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최루액을 발사한 경찰관 2명은 현재 직무정지상태이다. 학생들은 이들 경찰을 학내에 들인 총장에게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어나너머스는 "당신의 분노를 e-메일로 전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이 경찰들의 전화 메시지함은 꽉 찬 상태다. 어나너머스는 지난 9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시위대 유혈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 홈페이지를 해킹한 전력을 가진 해커 행동주의 단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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