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아르헨 크레스포 600억 '황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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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특급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25)가 세계 축구 사상 최고의 몸값에 이탈리아의 명문 프로클럽 라치오로 이적했다.

라치오의 세르지오 크라뇨티 회장은 12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세르지우 콘세이상, 아르헨티나의 마티아스 알메이다 두 선수에 현금 1천7백23만달러를 얹어주는 조건으로 파르마로부터 크레스포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고 밝혔다.

알메이다와 콘세이상의 몸값은 각각 2천2백16만달러, 1천4백77만달러로 두 선수의 몸값을 합한 크레스포의 이적료는 5천4백16만달러(약 6백4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앙 비에리가 지난해 라치오에서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5천만달러가 최고였다.

라치오는 앞으로 5년 동안 크레스포의 보유권을 가지고 매년 4백40만달러의 연봉을 지불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크레스포는 1백84㎝, 78㎏의 건장한 체격으로 1995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A매치 23회 출장을 기록중이다.

93년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리버 플라테에 입단해 3시즌 동안 62경기에서 24골을 넣었고 96년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로 이적, 1백16경기에서 모두 62골을 터뜨렸다.

특히 99~2000시즌엔 21골을 기록, 세브첸코(AC 밀란.24골).바티스투타(피오렌티나.23골)에 이어 득점 랭킹 3위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예선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는 크레스포는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지자 "에이전트나 라치오측로부터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최고 몸값을 받는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기쁜 일" 이라고 말했다.

크레스포의 영입으로 졸지에 방출 신세가 된 콘세이상은 "라치오의 결정에 실망했다. 아무도 이적 사실을 통보해주지 않았다" 며 아쉬워했다. 그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한 상태다.

한편 유고의 신예 스트라이커 마테야 케즈만(21)은 이날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과 5년간 계약했다.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에서 뛴 그의 정확한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오그라드 신문들은 이적료.연봉 총액이 2천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도했다.

유고 공격수중 가장 재능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케즈만은 유로2000대회에서는 노르웨이와 예선전에서 퇴장당하는 등 큰 활약이 없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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