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60인치 벽걸이 TV 세계최초 상용화

중앙일보

입력

LG전자는 60인치 PDP TV(일명 벽걸이TV)를 오는 9월에 출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2일 "지난 3월초 독일 하노버에서 사라진 60인치 PDP TV가 계속된 수사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산업스파이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첨단기술의 유출로 시장 선점효과가 상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초 연말로 예상됐던 이 제품의 출시시기를 9월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구미공장에 소규모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제품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품질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시판가격은 2천5백만∼3천만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60인치 PDP TV는 세계적으로 LG전자와 삼성, 일본 마쓰시타만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TV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제품인데다 특허 등록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LG측은 그동안 도난으로 인한 기술 유출을 우려해왔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이 제품을 찾기 위해 당시 항공사였던 루프트한자카고를 통한 수색과 자체 수색작업을 펼치는 한편 독일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LG전자는 이에따라 TV를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 운송을 맡았던 지오로지스틱스사에 대해 제품 개발비 등이 포함된 물품가액인 1억7천3백만원의 손해배상을 요청했으나 지오로지스틱스측은 송장(인보이스)에 기재된 2만3천400달러(한화
2천500만원 상당) 밖에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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