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40%, 청소년에 술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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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청소년 밀집지역의 카페.호프집.소주방중 40%가 청소년에게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국민재단 서울협의회가 신촌.강남역.영등포.신천.화양리.대학로.성신여대앞,숙명여대앞 등 서울시내 8개지역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청소년 주류제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237곳 중 118곳(49.8%)
에서 청소년을 손님으로 받았고 93곳(39.2%)
이 주류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업소 중 술을 판 비율은 80.2%였고, 실제 음주율도 75.8%에 달해 유해업소 출입 청소년 4명 중 3명 꼴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주류제공 업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신천(73.3%)
과 영등포(56. %)
가 꼽혔고 숙명여대앞(34.6%)
, 성신여대앞(30.0%)
은 상대적으로 청소년 음주율이 낮았으며, 28개 업소를 조사한 대학로에서는 청소년 주류제공 업소가 단 한 곳도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영등포 지역은 조사대상 업소 중 청소년이 10명이상 있는 곳이 52.2%에 달해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받는 업소가 많았다.

업태별로는 카페.레스토랑에서는 출입한 청소년중 29.7%만이 술을 마신 반면 소주방.실내 포장마차와 호프집.치킨집의 음주율은 85.6∼86.9%에 달했다.

조사대상 업소 중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표식을 부착한 업소는 절반이 안되는 49.4%에 그쳤고 특히 영등포 지역은 26.1% 만이 표식을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업소 출입시 신분증 확인비율은 전체적으로 27%에 불과했으며, 대학로.강남역 부근은 80% 이상이 청소년 여부를 확인했으나 화양리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손님연령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업소 출입 청소년의 흡연비율은 40.5%로 5명중 2명 꼴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웠으며, 업소주변에 호객꾼이 있는 비율은 15.6%로 조사됐다.

재단측은 '조사결과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된 호프.소주방.카페는 청소년 출입 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류전문 음식점 허가를 세분화해 법적으로 청소년 출입 자체를 금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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