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사 ‘빅3’ 연말 분양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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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주로 대형 건설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다르다. 부산에 본사를 둔 향토건설회사들이 대형 건설사에 뒤지지 않는 분양실적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21일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지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부산 향토건설업체 13곳이 부산에 분양한 실적은 6535가구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같은기간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실적 2만1352가구의 30.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주부터 ㈜협성종합건업·㈜동일·㈜삼정기업 등 부산의 향토 건설업체 ‘빅3’가 올해 마무리 분양에 나선다. 이 향토건설업체들은 아퍄트 분양이 없었던 지역과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에 소형위주로 분양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까지 2만여 가구를 수용하는 자족형 도시를 지향하는 정관신도시에서는 ㈜협성종합건업과 ㈜동일이 맞붙는다. 정관신도시는 홈플러스와 시중은행 지점들이 들어오면서 생활편의시설이 늘어난 데다 도심보다 싼 분양가로 관심을 끌고 있다.

 ‘르네상스’ 브랜드로 알려진 ㈜협성종합건업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29블록에 ‘정관협성르네상스’ 464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101㎡(30평)~126㎡(38평)규모다. 채광·바람길을 고려한 남향 배치에다 나래천을 끼고 있다. 30일 일반청약 1순위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접수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센텀 협성르네상스’의 성공은 당시 미분양에 허덕이던 부동산시장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협성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3대 1이었다. 97.48㎡(29평)과 111.95㎡(33평)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초기 계약률은 72%였다. 계약률 70%를 넘긴 것은 2004년 이후 부산에서 처음이었다.

 ㈜동일은 정관신도시 A2블록에 ‘정관 동일스위트’ 3차 1500가구를 다음달 초 분양할 예정이다. 1·2차와 합치면 4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수영장이 있는 커뮤니티’시설이 강점이다. 전용면적 65㎡(19평)~84㎡(25평)의 중소형뿐 아니라 100㎡(30평)의 중형도 함께 공급한다.

 최근 10년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서는 ㈜삼정기업이 ‘학장동 삼정그린코아’ 511가구의 일반청약을 22∼24일 까지 받는다. 분양 전용면적은 59㎡(17평)~84㎡(25평)로 구성됐다. 중소형에서 보기 힘든 발코니 확장과 가변형 벽체를 채택했다. 동서고가로와 구덕터널을 타고 서부산권과 시내로 접근할 수 있다. 생활편의시설로 이마트·롯데마트·동아대학병원·을숙도 공원이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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