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대선 주자, 외교 공부 좀 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여태껏 우리를 리비아에 몰아넣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우리를 아프리카에 보내려 하고 있다.”(미셸 바크먼·하원의원)

 “리비아… 오바마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죠. 맞나요?”(허먼 케인·피자 회사 최고경영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웁스(Opps·아이고)’ 발언이 이어지자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57·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의 기본을 공부하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바크먼 후보가 북아프리카에 있는 리비아의 위치도 모르고, 케인 후보가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중 앞에 나선 것을 꼬집은 것이다.

 20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State of Union)’ 프로그램에 출연한 라이스 전 장관은 대선 주자들이 외교 정책의 구석구석을 모두 알 수는 없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본적인 정책은 숙지해 외교 문제를 다루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음을 미국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미국의 역할을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0여 년 동안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많은 국가와 함께 부담을 져온 미국의 특별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을 대선 주자로서 수행해야 할 선결과제로 꼽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한 라이스는 현재 스탠퍼드대로 돌아가 경영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민경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