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S600hL ‘3000만원 깍아준다’ 연말 대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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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 업계가 ‘빅 세일’ 기간으로 꼽는 연말이 왔다. 특히 다가올 새해의 연식 변경을 앞두고, 올해 생산한 신차를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세운 목표량을 채우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연말에 차 사기를 대체로 꺼린다. 신차를 산다 해도 해가 바뀌면서 차 나이가 두 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를 구입해 오래 탈 예정이라면 차령(車齡)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5년 이상 된 중고차는 매물로 나왔을 때 차령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차를 저렴하게 장만하려면 연말을 노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산차 업체 중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할인을 대폭 늘렸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70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0만원을 할인했다. 포르테(70만원)·K5(50만원)도 가격을 내리고 1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내년에 신모델이 나올 오피러스와 싼타페는 기존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100만원씩 할인하고 있다.

왼쪽부터 폴크스바겐 CC, 렉서스 LS, 쌍용 체어맨H.

 쌍용차는 등록비·유류비를 지원하며 할인 폭을 대폭 넓혔다. 체어맨 H 뉴클래식 구매 고객에게 등록비 300만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로디우스의 경우 398만원의 유류비와 등록비를 지원하고 있다. 액티언 스포츠, 렉스턴, 카이런도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SM3·SM5 구매 고객에게 1% 금리의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금이나 정상할부 서비스를 이용해 SM3·SM5·QM5를 살 경우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할인 공세는 더 적극적이다. 그중에서도 도요타 렉서스가 최대 3000만원을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LS600hL은 3000만원, LS460은 2000만원, RX450h는 1000만원을 내렸다.

 한국닛산도 뉴 알티마 플러스와 스포츠카 370Z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주유비 250만~550만원을 지원한다. 인피니티의 세단 M37은 700만원, G25는 400만원의 주유비를 지원한다.

 차 값의 일부를 선납금으로 내고, 24~36개월 정도 할부금을 낸 뒤 차액을 나중에 납부하는 할부 상품도 많다. 값이 비싼 수입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내년에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오는 BMW 3시리즈의 경우 기존 모델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BMW 320i를 구입할 경우 선납금 30%를 낸 뒤, 36개월 동안 나머지 70%를 매월 87만5000원씩 납부하면 된다. 폴크스바겐 CC도 차 값의 40%인 2044만원을 먼저 낸 뒤 24개월 동안 매달 127만7500원의 할부금을 내면 된다.

 신차가 비싸다고 생각하면 중고차로 눈을 돌려도 된다. 중고차 시장도 매년 11~12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다. 중고차 나이가 더 많아지기 전에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차 할인 행사가 중고차 가격을 더 떨어뜨리기도 한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국산차의 경우 경차·중형차·대형차 등 대부분의 차종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008년식 기아 프라이드는 830만~980만원이면 살 수 있다. 1000만원대의 중형차도 많다. 대형차도 2500만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파격적인 신차 할인에 나선 수입 중고차의 경우 국산 차보다 가격 인하 폭이 크다. 2009년식 렉서스 GS350은 3800만원, 2010년식 인피니티 G37은 3000만~3500만원에 살 수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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