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파업 이모저모] 무역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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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은행 총파업 첫날인 11일 금융애로신고센터와 대책반을 설치하고 회원사의 피해 신고 접수를 기다리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역협회 염동철 무역지원실장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정부 및 금융기관대책팀과 연계해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해 줄 계획"이라며 "그나마 파업에 불참하는 은행이 속속 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염 실장은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금결제 지연 등으로 클레임이 속출, 무역거래가 위축되고 국가신인도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역업계는 특히 수출입 관련 외환업무는 일반 금융거래에 비해 전문성이 요구돼 대체인력에 의한 업무처리가 어려운데다 담보 설정과 업무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다른 은행으로 거래 은행을 옮기기도 곤란한 상태여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각 은행에 외국환업무 경험이 있는 대체인력을 최우선 배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국가신인도 등을 감안, 외환.국제담당 직원의 파업 불참을 호소했다.

또 회원사에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은행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출입 업무를 대신 처리하도록 한 뒤 거래은행과는 나중에 정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무역협회는 금융산업노조의 총파업으로 은행창구의 20%가 마비된 상태에서 파업이 3일간 지속되면 무역금융 차질 규모가 6억1천500만달러, 10일간 계속되면 21억5천800만달러에 각각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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