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확산으로 사교육 시장환경도 급속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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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생활속으로 확산되면서 교육환경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외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수조원의 규모에 달하는 기존 사교육 시장의 상당부분이 인터넷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이버 교육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넥스트에듀정보통신㈜(대표 김명관)은 지난 4일 PC통신 유니텔과 공동으로 오프라인의 8개 교육기관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포털 사이트인 클릭스터디(http://www.clickstudy.co.kr)를 공식 오픈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모토를 내걸고 평생교육을 책임진다는 이 사이트는 대학입시나 어학 등 특정분야만 서비스하는 업체들과 달리 대학편입이나 MBA, 유학, 어학, 정보기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넥스트에듀측은 정일학원과 이익훈어학원, 6서당 고시학원, 김영편입학원, 시사일본어학원 등 오프라인의 유명학원과 제휴를 맺었으며 서울대와 정신문화연구원의 콘텐츠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다양한 교육콘텐츠 개발을 통해 매월 5백여개의 원격강좌를 개설하고 연말까지 12만명의 유료수강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이루넷(http://iroonet.com)이 종로학원과 제휴를 맺고 대학 입시생들을 겨냥한 사이트를 개설한 것을 비롯, 에듀올(http://eduall.com)과 배움닷컴(http://baeoom.com), 에듀피아(http://edupia.k21.net) 등 온라인 교육시장에 이미 뛰어들었거나 준비중인 업체가 수십여개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속에 입시생을 겨냥한 업체들이 ''쪽집게'' 선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면서 사이버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구인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포털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개시한 A사는 유명강사 영입을 통해 오프라인의 과외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었으나 강사를 구하지 못해 결국 사이버교육 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시뱅크(http://www.ipsibank.com)는 시내 사설학원과 교육방송의 유명 강사들이 회사를 직접 설립한 경우이며 정사모(http://www.jungsamo.com)는 대학생들이 고액과외를 추방한다는 취지로 수학 문제집인 `정석''을 풀어주는 문답식 인터넷 사이트다.

이처럼 사이버교육 사이트가 대거 등장하면서 앞으로는 서민들도 별 부담없이 유명 입시학원의 인기 강사들에게 자녀를 맡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고교생 한명이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세과목을 개인적으로 교습받을 경우 1백여만원이 들고 오프라인의 학원을 가더라도 30만-40만원이 소요되지만 사이버 강좌를
통하면 3만-5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미국에서도 사이버 학습시장이 급속히 확산돼 오는 2003년까지 114억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상당수 대학들이 사이버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등록금 외에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듀크대학과 코넬대학 등은 교육사이트 운영을 위한 학내벤처를 설립했거나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것. 국내에서는 모 대학이 MBA과정을 사이버학습 프로그램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컨설팅 업체인 인터네티즈의 김종범 이사는 "온라인 교육사업은 오프라인에서 이미 형성된 거대시장을 사이버로 옮기는 과정에 불과한 만큼 수익모델이 확실한 사업" 이라며 "경쟁력있는 오프라인 교육업체와의 제휴가 사업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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