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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 20편

중앙일보

입력

지구촌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로맨스 영화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젊은 영화팬들은 금방 3년전 전세계를 강타한 타이타닉을 외칠 것이고 올드팬들은 영화사에 고전으로 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쉽게 떠올릴 것 같다.

최근 헐리우드 영화전문잡지 'TM'은 잊혀지지 않은 명작 사랑영화 20편을 꼽았는데 이중에는 역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타이타닉'이 포함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랑 영화 20편 가운데 가장 최근작으로는 젊은 매력이 넘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릿의 '타이타닉'이 올랐다. 디카프리오는 96년에 출연한 작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줄리엣'도 함께 20편에 선정돼 젊은 배우로는 유일하게 두 편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로미오가 총질을 해대는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이 영화는 코르셋과 타이즈, 긴칼로 대변되는 중세 복장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프라다와 돌체 앤 가바나의 현대 패션으로 완벽히 재구성, 팬들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또한 물결치는 길다란 검은 머리로 전세계의 남성을 매혹시켰던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했던 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도 역시 20선에 뽑혔다.

명장 프랭코 자파렐리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아무도 이름을 몰랐던 무명의 주연 배우-16살의 핫세와 17살의 레너드 와이팅-은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다. 또 니노 로타가 작곡한 이 영화의 주제가는 아직도 세계의 라디오 스피커를 진동시키고 있다.

그러면, 멕 라이언이 우리 나라에도 완벽히 뿌리 내린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는 어떨까. 89년 작품인 이 영화에서 논쟁적이면서 매너가 그다지 좋지 않은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콧대높은 샐리(멕 라이언)가 만남을 거듭하면서 꾸며나가는 로맨스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지금은 저 세상으로 떠난 세계인의 연인 오드리 헵번도 잊지 못할 로맨스 2편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파닥이는 능어처럼 신선했던 헵번의 매력이 찬란하게 발산하던 53년 작 '로마의 휴일'과 다소 원숙한 모습을 보여줬던 61년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바로 그것.

유럽의 한 공주 오드리 헵번이 로마를 혼자 여행하면서 만난 잘생긴 기자 그레고리 펙과 펼치는 로맨스는 아직도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히트작이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귀여운 여인이 바로 다음날 자신이 인터뷰해야 하는 공주임을 깨달은 그레고리 펙이 아무것도 모르는 체 하며 돌아서는 장면에 당시 수많은 여성들이 눈물을 훔쳤다.

한편, 사람이 아닌 기계가 주연한 로맨스 영화도 20편에 꼽혔다. 물론 사람이 기계인 척 연기한 것이지만. '가위손'은 소년이 자신의 마음을 모른 채 소녀를 위해 이것저것 영웅적인 행동을 하다 소녀를 사로잡는다는 단순한 구도를 그대로 재현했다.

그러나 감독 팀 버튼은 소년의 자리에 만들다 말아 손이 가위처럼 돼있는 로봇을 채워넣음으로써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영화 한편으로 조니 뎁은 단숨에 타이틀 롤급 배우로 떠올랐다. 손이 가위처럼 돼있어 사랑하는 여인(위노나 라이더)을 안을 수 없던 로봇이 깊숙한 눈으로 라이더를 쳐다보던 장면은 영화의 압권.

이밖에 70년대 디스코 열풍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의 '그리스'와 리차드 기어의 '사관과 신사', '프리티 우먼', 톰 크루즈의 '제리 매과이어', 나탈리 우드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줄리 델피의 'Before Sunrise'등도 불후의 로맨스 영화 20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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