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우주왕복선, 아쉬움에 찍은 우주에서 본 지구… “원더풀” 절로 나오는 장면의 연속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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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12일간의 우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애틀랜티스호의 귀환을 마지막으로 1981년부터 30년간 지속된 미국의 우주왕복선 시대는 막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우주왕복선 발사에 든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우주왕복선이 한 번 발사되면 평균 4억∼5억 달러, 많게는 15억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앞으로 우주정거장을 오갈 때마다 1인당 5100만 달러의 승선료를 내고 러시아의 일회용 우주선 ‘소유즈’를 이용키로 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우주왕복선은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16일 유튜브에는 우주왕복선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네티즌의 영상이 올라왔다. 7월 8일 애틀랜티스호의 발사 장면이다. ‘페크스 프로덕션(Fecks productuons)’이란 집단이 만든 이 영상은 NASA가 제공한 영상을 바탕으로 왕복선이 쏘아져 우주공간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보여준다. 여객기를 타고 가던 승객이 기내에서 발사장면을 찍은 것도 편집해 넣었다. 마지막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발사장면이 비장해보이기까지 한다.

영상 후반부엔 우주 공간에서 바라본 지구의 ‘신비한’ 모습이 등장한다. NASA가 지난 8~10월 찍은 근접 촬영 영상이다. 지상에서 386㎞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8~29명의 탐사대원이 ‘특별 저광 4K 카메라(special low-light 4K-camera)’란 특수장비로 촬영했다. 이 영상은 지구 표면을 이동하며 대도시의 찬란한 불빛과 사하라 사막의 저녁 풍경, 두꺼운 구름층, 오로라 등 지구 표면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았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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