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반기 10승으로 끝낸다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꿈의 20승을 목표로 삼은 박찬호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시애틀전에 등판(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30분), 다시 10승 사냥에 나선다.

특히 그동안 아메리칸리그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박에게 시애틀전은 10승 달성의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박은 통산 7번의 인터리그 경기에 나와 4승 무패 방어율 2.54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 타선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동안 간판스타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현 신시내티)가 이적하기는 했지만, 타선은 오히려 강화됐다.

시애틀에는 21세기 메이저리그를 이끌어나갈 최고의 타자로 꼽힌 알렉스 로드리게스, 타격에 관해서는 '아티스트'라고 불리고 있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가장 부드러운 스윙의 소유자 존 올러루드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대도(大盜)' 리키 핸더슨을 비롯 존 올러루드, 에드가 마르티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 뷰너는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선구안이 뛰어나 시애틀은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출루율, 사사구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볼넷 허용 1위의 불명예를 갖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상대를 제대로 만난 셈이다.

그러나 시애틀 타선에도 약점은 존재한다. 그것은 최근 1번타자로 나서는 리키 핸더슨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타선의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클린업 트리오에 쏠려 있다는 것. 승패는 중심타선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과 맞상대할 시애틀의 투수 제이미 모이어(37)는 통산 125승을 올리고 있는 베테랑 좌완투수. 빠른 공은 없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완급피칭과 절묘한 컨트롤로 상대타자들을 농락한다.

현재 모이어는 10경기에 등판 7승 3패 4.70의 방어율을 기록중이다.

이번 경기에서 박과 배터리를 이룰 포수로는 채드 크루터 대신 토드 헌들리가 기용된다. 크루터는 지난 시카고 컵스 관중과의 싸움에 대한 징계로 8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상태. 호흡이 잘맞는 크루터의 결장이 아쉽긴 하지만 헌들리의 방망이도 기대해볼만 하다.

박찬호의 이번 시애틀전은 승패여부를 떠나, 볼거리가 많은 경기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들과의 승부 뿐만이 아니라, 지난 해 개장한 최신식의 세이프코 필드, 시애틀의 마무리로 나올 가즈히로 사사키의 피칭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