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족'을 위한 비디오·만화 정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번주는 여러분의 '더워서 잠 못 이루는 밤'들을 오싹하고 썰렁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으시시한 공포영화와 만화들을 소개한다.

우선 금주 추천비디오의 테마는 '엽기 체험, 학교괴담'. 무너지는 교실, 막 가는 교육현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엽기 체험 학교'. 책가방은 없어도 된다.

장마비라도 내리는 날이라면 집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만화를 읽거나, 시원한 과일이나 냉커피를 먹어가며 산같이 쌓아놓고 만화책을 읽는 것도 재미중의 재미. 날씨도 더운데 어디 싸늘한 이야기를 읽어볼까? 등골까지 오싹해 질만한 공포만화들을 골라봤다.

엽기 체험, 학교괴담

캠퍼스 레전드 Urban Legend★★★☆

감독 : 제이미 블랭크스 / 주연 : 알리시아 위트, 로버트 잉글런드

〈나이트메어〉에서 악몽의 주인공 프레디로 열연했던 로버트 잉글랜드가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공포의 전설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설정은 공포영화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 영화는 그 흔한 공식을 따르면서도 기존과는 조금 다른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웨스 크레이븐에 열광하며 자란 제이미 블랭크스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지는 작품.(1999년 7월 1일
출시)

팬들턴 대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괴담은 30년 전의 사이코 교수 대학살 사건이다. 학생식당에 모인 나탈리와 데이먼 등은 이 괴담을 나누며 킬킬댄다. 그런데 실제로 학교 학생인 미셀이 전설과 동일한 죽음을 맞는다. 두 번째 희생자는 나탈리와 데이트 중이던 데이먼. 세 번째는 나탈리의 룸메이트다. 한편, 이 사실을 학교신문에 발표하려던 폴은 나탈리의 과거에 의문을 품게 된다.

패컬티 Faculty ★★★☆

감독 :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 주연 : 로버트 패트릭, 엘리아 우드, 팜케 젠슨, 샐마 헤이엑

학교를 학교같지 않게 만든 원인, 즉 ‘학교괴담’의 원인을 외계인으로 설정한 점이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작품이라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는 원래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니까. 사실 그의 이전 작품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한 호러물이지만, 그 악동적 기질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1999년 11월 1일 출시)

극심한 재정난, 독단적인 여교장, 무능력하고 나태한 교사들로 인해 해링톤 고교는 폐교 직전에 놓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음습한 분위기만 더해 가는 학교, 왕따 모범생 케이시는 이러한 분위기의 원인이 외계인의 숙주가 되버린 교사들 때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점차 세력을 확장해가려는 외계인들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케이시를 비롯한 7명의 학생이 의기투합한다.

303 연쇄살인사건 303 Fear Faith Revenge ★★★

감독 : 소우칭 스리스팝 / 주연 : 아르티드 류, 타야 로저스, 아난다 에버링헴

‘여고괴담’이 있다면 ‘남고괴담’도 있다. 이 작품이 바로 남학교 기숙사에 벌어지는 엽기적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남고괴담’이다. 기숙사라는 고립 공간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5명의 남학생들이 죽음의 공포와 맞선다. 감독도 낯설고 배우도 낯설어 더욱 낯선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호러물이다.(1999년 9월 1일 출시)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에 신학기가 시작된다. 기숙사 같은 방을 쓰게 된 터프가이 트레이, 모범생 차이든, 마마보이 쉰 등 다섯 학생들은 어느 날 한 선배의 자살 사건을 듣게 되고, 그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잘생긴 외모에 우등생으로 부족함이 없는 선배가 왜 죽었을까? 그것도 총기 자살이다. 결국, 혼령을 부르는 주술적 방법으로 선배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트레이 일당은 연쇄살인에 휘말린다.

브래드 피트의 폭력교실 Cutting Class ★★★

감독 : 로스포 팔렌버그 / 주연 : 브래드 피트, 로디 맥도웰

학교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호러 스릴러물이다. 이 작품이 유명해지지 못한 이유는 긴장감 없는 이야기 전개와 시시한 특수효과 등 형편없는 작품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타 브래드 피트의 무명시절 출연작이라는 점과 졸작 매니아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몇몇 요소들은 이 작품을 컬트영화로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1999년 2월 1일 출시)

교외의 조용한 고등학교에서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발생한다. 치어리더가 경기장 관람석 아래에서 칼에 찔려 살해당하고, 미술교사는 가마 속 불길에 타 숨지고, 음악교사는 피아노 줄에 교살당하며, 체육교사는 트램폴린 위에서 창자를 쏟아내며 숨진다. 그러나 이 엽기적 사건의 증거들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말끔히 사라진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Memento Mori ★★★★

감독 : 민규동, 김태용 / 주연 : 김민선, 박예진, 이영진

언제나 속편 제작은 전편의 흥행에서 비롯되듯이 이 작품 역시 전작의 흥행 부담을 안고 출발한 속편이다. 하지만 민규동, 김태용이라는 두 신인 감독은 괴담의 노선을 완전히 달리함으로써 그 독창성 인정받았다. 여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 정체성의 문제를 세련된 영상 감각으로 풀어낸 수작이다.(2000년 2월 28일 출시)

지각하는 바람에 담을 넘어 학교로 들어선 민아는 수돗가를 지나던 중 자줏빛 일기장 하나를 발견한다. 무심코 일기장을 펼쳐 들자 순간 이상한 소리와 짧은 환상이 스쳐간다. 그 일기장은 동급생 효신과 시은이가 쓴 둘만의 교환 일기였다. 효신은 이상한 아이로 따돌림당하던 이른바 ‘왕따’였고, 시은은 효신의 유일한 말벗이 되어주던 친구다. 일기를 보려고 양호실로 내려온 민아는 우연히 효신과 시은의 은밀한 재회 장면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오후 신체검사 시간에 효신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학교전설 ★★★

감독 : 김현명 / 주연 : 신동엽, 전혜진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일명 키즈 호러 무비. 즉 어린이들과 함께 볼 수 있을 만큼 안 무섭지만, 성인 호러물과는 다른 차원에서 학교의 괴담을 풀어내고 있어 추천 작품으로 꼽았다.(2000년 3월 3일 출시)

유곡 초등학교로 교환 수업을 온 서울초등학교 아이들과 인솔자 정유미 선생은 김개동 선생이 들려주는 무시무시한 처녀 귀신 이야기에 잔뜩 겁을 먹는다. 이와 달리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은 귀신을 보고 말겠다는 각오로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그러던 중 입구가 굳게 닫힌 우물을 발견하고 의문을 품는다. 한편 정유미 선생은 공교롭게도 밤 12시에 화장실에 갔다가 귀신을 목격하고 실신한다.

무더위를 씻어 줄 공포만화들

〈공포만화 컬렉션〉/이토 준지/ 시공사 단편/ 16권 출간

공포만화 단편들을 모여 있는 책 〈공포만화 컬렉션〉. 여기는 '얼굴도둑' '악령의머리카락' 등의 애피소드들이 모여 있다.

이토 준지 특유의 괴기스러운 그림과 설정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야말로 공포만화. 특히 애피소드 '토미에'는 토막살인당한 여고생이 다시 살아나 그녀를 괴롭히던 인물들과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없애나간다는 이야기.

'토미에'는 작년 제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토준지가 직접 관객과의 대화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작가는 공포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 그녀의 또다른 작품 〈소용돌이〉가 영화로 발표되어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소용돌이〉(시공사)는 현재 3권까지 출간되었다.

〈죽은자의 마음〉/후타바 오노/ 귀족/ 단편

아빠의 직업때문에 자주 이사를 해야하는 마치코. 마치코가 이사를 오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교실에서 자신이 앉은 자리는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의 자리이며, 어떤 아이가 마치코를 보며 살인자라고 욕을 한다.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괴기스러운 일. 누군가가 이사오면 누군가가 죽어야 하고, 아이가 태어나도 누군가가 대신 죽어야 한다.

이상한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마을. 그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의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마치코는 이 마을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궁금해진다.

〈괴기 진찰실〉/카나코 이누키/ 귀족/ 2권 완간

의사인 미와에게 상사병에 걸렸다며 코이치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코이치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녀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로 미와는 그녀를 걱정한다.

급기야 코이치는 그 남자가 자신의 몸에 산다고 말을 하고 미와는 코이치의 심장이 사람모양으로 변해있음을 보게된다. 코이치가 상상의 남자를 생각하면 할수록 심장은 더욱더 사람을 닮아가며 그녀 몸밖으로 나오려하고 의사인 미와는 그녀를 구하기위해 그 남자를 잊으라고 얘기하는데...

코이치가 마음에 평온을 찾기위해 과연 자기 몸을 버릴것인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정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 것인가에 대해 느낄수 있는 만화다.

〈학교괴담〉/카나코 이누키/ 대명종·귀족/ 3권 완간

학교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때문에 학생들은 등교를 꺼린다. 이런 학교에서 난카는 선도부장을 맏고있다.

어쩌다 학교에 혼자 남게된 난카는 자기반 아이들의 모습을 한 귀신을 만나게 되고 귀신들에게 몸을 뺏기게된다.

이 만화는 공포물이긴 하지만 공포의 대상이 귀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신부르기인 '분신사바' 놀이를 자주하는 쌍동이 자매와 재미를 이유로 남을 괴롭히는 사악성을 지닌 학생들.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1권은 대명종에서 나머지 2~3권은 도서출판 귀족에서 발행됐다.

〈캠퍼스 괴담〉/이나시오/대원/ 2권 완간

윤정은 학교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게되고 이 사실을 안 학교는 윤정을 자퇴시킨다. 이에 윤정은 자신의 아이를 학교근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학교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이렇게 해서 아기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도는 학교근처의 '아기돌무덤'이 생겨난다.
1년뒤 이 곳으로 전학온 다혜는 '아기돌무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아기를 애처롭게 여긴다.

교장의 아들 순생. 그는 여학생들을 마구 괴롭히고 다혜에게도 접근해 겁탈하려고 한다. 다혜는 아기돌무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데, 아기유령이 나타나 순생을 아빠라 부르며 무덤으로 데리고 간다.

자신을 죽인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약간은 기본에 충실한 만화. 중간중간 실화인듯 들어있는 사진이 더욱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