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7/7 샌프란시스코 6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샌프란시스코가 제프 캔트의 끝내기 안타로 콜로라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최근 6연승을 질주, 전반기 막판에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주 쿠어스필드에서의 원정 4연전에서 투수진이 난타당하며 힘 한번 못쓰고 완패(1승 3패)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주 홈구장인 퍼시픽 벨 파크에서 그 때의 분풀이라도 하듯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4연전을 독식, 콜로라도에 1게임차이로 따라 붙었다.

경기의 시작과 동시에 콜로라도가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다. 콜로라도 타선은 4연패는 당할 수 없다는 듯이 1회부터 컨트롤 난조를 보인 상대 선발 러스 오티스를 거칠게 몰아 부쳤다.

브라이언 헌터와 마이크 랜싱의 연속안타와 토드 헬튼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대런 브레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내 선취점을 뽑은 후 다음 타자인 브레트 메인이 우월 2루타를 터트려 3대 0으로 앞서 나갔다.

콜로라도는 6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브라이언 헌터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더 보태 4대 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저력은 매서웠다.

5회까지 롤랜드 아로호에게 단 2안타로 꽁꽁 묶여 있던 타선은 드디어 6회말 폭발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빌 밀러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 후 제프 캔트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엘리스 벅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가 터트려 2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배리 본즈의 부상으로 인해 출장 기회를 잡은 펠리페 크레스포가 아로호의 볼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경기는 팽팽한 승부로 돌아서게 됐다.

콜로라도는 8회 2사후 대타로 나온 톰 굿윈의 적시타로 동점의 균형을 깨며 다시 한발짝 앞서나가기 시작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곧이은 반격에서 리치 오릴리아가 상대 마무리 투수 호세 히메네스를 상대로 우월 적시타를 터트려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운명의 9회말.

승리의 여신은 샌프란시스코의 행운에 손을 들어 주었다. 선두타자 빌 밀러의 볼넷 후 J. T. 스노우의 번트 타구가 병살로 연결되는 듯 했으나 스노우가 투수와 충돌하면서 심판은 1루에서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리고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제프 캔트는 구원 투수로 나온 스탠 베린다의 볼을 통타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시켜 팀에게 6연승을 안겨줬다.

제프 캔트는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롭 넨은 행운의 3승째를 올렸고 샌프란시스코의 더스틴 베이커 감독은 이 날 승리로 통산 600승에 도달했다.

콜로라도는 경기 초반 게임을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선발 롤랜드 아로호가 단 한번의 위기에서 무너지고 불펜진의 난조와 불운까지 겹치며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을 모두 잃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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