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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층 파괴, 식물 유전체계 손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존층 파괴로 강력한 자외선에 노출된 식물은 유전체계에 손상을 입기 쉽다고 스위스와 독일 학자들로 이뤄진 연구팀이 6일 발간된 주간 네이처지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담배와 냉이에 강력한 자외선 B를 쪼인 결과,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손상을 일으키고 돌연변이가 생겨났다고 보고했다. 또 적지않은 수의 식물에서는 생식세포에서 돌연변이가 발생, 변이가 후대에 물려진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견은 자외선이 식물의 잎에 있는 엽록소를 파괴, 성장을 가로막는 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후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던 종전의 연구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식물학자 앤 브리트는 "이 연구결과는 돌연변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존층 약화가 일부 식물들의 변이율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들은 이른바 `보고자'' 유전자를 식물에 이식, DNA 손상을 입은 세포의 경우 파랗게 물들도록 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자외선이 DNA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자외선 B는 인체 DNA 분자의 전자를 교란시켜 피부암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도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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