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60대 여성에게 폭행 봉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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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박원순 서울시장(앞줄 가운데)이 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의 날 훈련을 참관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60대 여성 박모씨로부터 왼쪽 목 부분을 가격당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반값등록금 집회에서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폭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 훈련에 참석했다 60대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집회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때린 박모(62·여)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 시장을 폭행한 박씨를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과거에 민주당 천정배 의원도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 중인 서울시장을 폭행한 데다 이전에도 사람을 때린 전력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역에 마련된 브리핑 공간에서 직원들이 방독면을 착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갑자기 나타난 박씨에게 왼쪽 목 뒷덜미 부분을 맞았다. 박 시장 옆에 있던 서울시의 한 간부는 “뒤에 있던 여성이 갑자기 ‘빨갱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퍽’ 소리가 나도록 박 시장을 때렸다”고 전했다.

 박씨는 박 시장을 때린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무현(전 대통령의) 무덤에 (박 시장이) 절하는 걸 보고 빨갱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훈련 이후 기자들에게 “언제 내가 당황하는 거 보았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시장이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아 경찰에 고발을 하거나 처벌을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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