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통가 초고속 무선통신 천국 되나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인터넷 사업가가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인 통가를 무선통신의 천국으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 댄딘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드웨인 헨드릭스는 현재 통가의 낙후된 통신 시스템을 연말까지 초광대역(UWB)네트워크망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가는 예산 부족으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유선 통신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8년을 기다려야 전화를 놓을 수 있고, 태풍 등 기상의 영향으로 이동전화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때마침 안정성이 뛰어난 초광대역 무선통신 기술을 개발하고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규제로 사업화에 애를 먹고 있던 헨드릭스가 이 사실을 알고는 통가 왕실을 찾아갔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의 뛰어난 사업성을 통가에서 검증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으로 진출하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낙후된 통신망을 정비하고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를 육성하려던 투포우토 왕세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새 시스템이 개통되면 통가는 모든 통신 체계를 무선화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로 기록될 전망이다.통신망이 부실해 고통을 겪던 10만여명의 주민들은 2~10Mbps 속도의 초고속 네트워크망을 통해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백70여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통가가 무선 통신망을 통해 거미줄처럼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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