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랠리] 개최의미와 향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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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염원 금강산자동차질주경기(금강산랠리)가 우여곡절끝에 553㎞의 남북대장정을 마쳐 남북체육교류사업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금강산랠리는 6.15남북정상회담이후 치러진 첫 공식대회로 남한은 물론 북한측으로부터 상당한 호응속에 치러져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2인자격인 강덕순 실장이 장전항부두까지 직접나와 대회관련 일정을 점검하는 등 고위급이 대거 모습을 보여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우선 첫 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진 만큼 앞으로 양측이 합의한 대로 5년동안 정기적으로 금강산랠리가 열릴 경우 남북한이 함께 치르는 교류사업의 폭과 인원이 대폭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련 사업의 교류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대회 주요스폰서인 금호타이어는 북측에 지급키로 한 미화 100만달러(한화 11억원) 가운데 현물로 주기로 한 30만달러(3억3천만원) 상당을 금호타이어로 전달했다.

이번에 북한에 들어가는 타이어는 모두 4천380개. 11t 트럭 15대 분량으로 이를 한자리에 쌓아 올리면 금강산의 만물상 높이와 비슷한 1천m가 된다.

앞으로 타이어뿐만 아니라 자동차관련 다른 부품에서도 교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30만대 수준인 북한측은 정치적 상황이 허락할 경우 우수인력을 남한으로 보내 랠리관련 지식과 기능을 습득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혀와 귀추가 주목된다.

구룡연과 만물상, 해금강 등 절경을 자랑하는 금강산 일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랠리코스로는 최고의 자연조건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아 앞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할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레이서들은 하루빨리 통일이 되면 남한의 평창코스와 북한 금강산구간을 직선코스로 개발하면 종합관광지로서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 주변 도로와 통신망 등 주요시설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 건설업계와 통신업계도 덩달아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남북한 코스를 직접 달려본 자동차경주인들의 분석이다.(금강산=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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