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도 정부-금융노조 대화중재 나서

중앙일보

입력

금융노조의 파업 돌입을 앞두고 정부와 노조간의 대화에 별 진전이 없는 가운데 종교지도자들이 노.정 (勞.政)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 김승훈 신부와 불교 명진 스님, 기독교 오충일 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은 5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당국의 금융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제2 금융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되고 있는 현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백조원이 넘는 엄청난 세금과 5만여명의 대량해고에도 불구하고 금융부실이 확대되고 으며, 추가 공적자금 30조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현 금융구조조정 정책이 재검토돼야 함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관치금융 청산과 한국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범국민대책위'를 결성하고 정부측에 관치금융 근절과 적절한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11일 총파업 선언에 대해서는 "금융노동자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으나 최후의 순간까지 대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호소가 노.정 대치국면에 활로를 열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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