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하철 푸쉬맨, 사람들이 종이 구겨지듯 들어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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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쳐]

1980~1990년대 우리나라 지하철에서는 `푸쉬맨`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 등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한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언제부턴가 푸쉬맨은 사라지고 승객들의 무리한 탑승을 차단하는 `커트맨`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지금까지도 푸쉬맨이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예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되며 나름 `전문직`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일본 지하철의 푸쉬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2009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상한 건 이 영상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중국 지하철 모습`이란 이름으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중국 지하철로 둔갑했는지 연유는 알 수 없다.

영상에 등장하는 푸쉬맨은 지하철 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기관사 또는 관리인들로 보인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차를 타도 되겠거늘 사람들은 지하철에 타기 위해 혈안이다. 여기에 3-4명의 푸쉬맨이 붙어 이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던 수많은 인원이 푸쉬맨에 의해 지하철 안으로 구겨지듯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지하철 안으로 사람들을 들이민다. 승객의 옷이나 가방이 문 사이에 끼이지 않도록 꾹꾹 눌러주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지하철의 모든 문이 닫겼다. 신기하게도 그 많은 인원이 모두 지하철에 탑승했다. 그리고 지하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떠났다.

기인열전과 같은 이 영상은 전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푸쉬맨의 문화가 생소한 서양인들에게는 독특하게 비춰졌다. 이들은 "왜 다음 열차를 기다리지 않는거지?" "매일 아침 내가 타는 지하철(독일)이 가장 지옥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더 심하다" "다음 역에 도착해 문이 열릴 때를 생각하니 더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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