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출판사 대표 파격 발탁…서울시 일자리·디자인정책 밑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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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조종민 대표(左), 이나미 대표(右)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장기 정책을 세울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가 14일 위촉돼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공개된 위원 54명의 명단엔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중엔 기업인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종민(48) 포시에스 대표와 이나미(여·50) 스튜디오 바프 대표가 주인공이다. 1995년 설립된 포시에스는 기업용 웹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순이익 35억원을 올렸다. 조 대표는 경제·일자리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영기 서울시 비전담당관은 “조 대표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추천을 받아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95년 문을 연 스튜디오 바프는 독특한 책 디자인으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문화·환경 분과 위원인 이 대표는 “아름다운재단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인연이 있어 자문을 맡게 됐다”며 “문화·디자인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내년 1월까지 총괄, 복지·여성, 경제·일자리, 도시·주택, 안전·교통, 문화·환경, 행정·재정 등 7개 분과별로 서울시의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서울시 직원 250여 명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원탁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안 될 것 같은 것은 과감하게 얘기해 달라. 토론하면서 상식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이 임기 동안 함께해 주면 순조롭게 나갈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면 더 좋은 일이 있을지 누가 알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더 좋은 일’이란 재선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 것”이라며 “남은 임기가 짧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영선·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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