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 노하우] 한국콜마㈜ 윤동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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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는 화장품을 독자 개발해 이를 대형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는 화장품 전문개발 업체이다.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태평양.LG화학 등에 자체 개발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런 방식을 주문자상표부착 및 독자개발제품 납품(ODM)이라고 한다.

이 회사는 2만여가지의 화장품 원료배합 기법을 보유해 매년 1만5천여 가지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장품 생산과 관련한 8개의 특허제조 기술을 보유해 지난달 생산공장이 위치한 충남도가 개최한 충남 기업인 대회에서 '기술 대상' 을 받았고 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화장품 제조 적합업체(CGMP)인증을 따냈다.

이 회사의 연구 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30% 수준인 60명이다. 다음달 준공하는 중앙연구소는 연면적 6백평 규모로 화장품 ODM 연구소로는 최대규모다. 연간 매출액의 6%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한다.

요즘 많은 여성이 들고 다니는 분 제품인 '투웨이 케이크' 는 이 회사가 제품을 개발해 유행시킨 대표적 제품으로 꼽힌다. 올 초부터 화장품 기초원료를 미국에도 수출한다.

대웅제약 부사장을 지낸 윤동한(53) 사장은 "창업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성공할 수 있다" 며 "껍질이 갈라진 과일이 맛이 좋은 것처럼 경영도 겉치레에 얽매여선 안된다" 고 말한다.

90년 설립된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3백40억원. 96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 창업초기 유혹을 뿌리쳐라〓한국콜마는 창업 초기에 일감이 없어 10여명의 임직원들이 공장 잡초를 뜯는 일도 있었지만 부당한 주문은 받지 않았다.

한 화장품 마케팅 업체가 "제품은 품질보다 가격에 맞춰 생산하고 무자료로 거래하자" 며 납품액의 70%를 현금으로 먼저 주겠다는 달콤한 제의를 했지만 이를 뿌리쳤다.

尹사장은 "당시 공장 전기료도 제때 못내 단전 통보를 받는 상황이었지만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3류 업체로 전락했을 것" 이라고 말한다.

◇ 제 몸에 맞는 사업을 하라〓남품 업체의 꿈은 자기상표를 붙여 시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이를 처음부터 포기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대형 회장품업체와 판촉경쟁을 벌이는 대신 화장품 개발에만 몰두했다.

히트제품을 만들면 가격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나아가 원료납품과 수출도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미국에 내년 원료개발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화장품원료 개발업체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화장품은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 생산제품이 아니면 아직 세계시장 진출이 어려운 만큼 원료개발 등에 치중하고 있다.

◇ 경제적 독립보다 정신적 독립이 더 중요하다〓尹사장은 창업 당시, 이전에 가졌던 사회적 지위 등을 벗어 던지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창업의 길에 나섰다고 한다.

예전의 자기 지위에 연연했더라면 사업은 십중팔구 망했을 것이라고 尹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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