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10억 참가한 이벤트 … 4년간 ‘한국 제주도’ 확실히 알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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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 자연유산 등재(2007년), 세계지질공원 인증(2010년)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이은 쾌거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최대 1조2000억원이 넘는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조사도 나왔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세계 7대 자연경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7년 7월이다. 그러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결과 발표가 1년도 안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1월 13일 열린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범국민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투표를 했고 김윤옥 여사가 범국민위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3월 국회가 만장일치로 제주 선정 지원 결의안을 채택했고, 도쿄·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5개 지역에 7대 경관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KT·삼성·LG·현대차·기아차 등 대기업이 지원활동을 펼쳤고 고두심 홍보대사단장을 비롯해 박지성·최경주·양용은·윤도현·JYJ·금난새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가 홍보대사를 맡았다.

한때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정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홍보활동에 300억원이 투입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비난여론도 일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를 찾는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 73.6%(57만1872명), 내국인 8.5%(57만8111명)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연간 최대 1조208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하고, 최대 7318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77만여 명으로 국내 외국인 방문객의 8.8% 수준이다.

제주도는 멕시코·페루·요르단 등 ‘신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국가의 관광객이 이전보다 62~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컨설팅 회사 그랜드 손튼 인터내셔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연간 2억 달러의 경제효과와 1만1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한국 관광산업의 미래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참가한 이벤트에서 ‘대한민국 제주도’라는 이름이 4년 넘게 등장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을 통해 제주도와 대한민국은 이미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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